[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경기 승패를 결정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운'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 법이다.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지난 4일 막을 올렸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SK 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고 기다리고 있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7-3으로 1차전에서 승리했다.
SK는 한동민이 1회초 맞은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1회말 바로 위기를 맞을 뻔했다. 선발 등판한 박종훈이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타자 정수빈 타석에서 두팀의 운이 엇갈렸다.
정수빈은 박종훈이 던진 공을 가볍게 받아쳤다. 우익수쪽으로 향했고 SK 우익수 한동민이 타구를 잡았다. 그런데 숏 바운드 처리가 됐다. 1루 주자 허경민이 타구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허경민은 1루 코치쪽을 바라봤다. 우익수가 타구를 직접 잡았다는 판정이 내려질 경우 다시 1루로 되돌아가야한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 2루로 뛰거나 아니면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세이프되는 상황을 만들어줘여한다. 이런 가운데 심판 콜이 조금은 늦게 나왔다. 우익 선심은 한동민이 타구를 바로 잡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이런 사이에 정수빈은 1루 베이스를 밟았고 허경민은 결국 아웃됐다. 정수빈은 안타 하나가 사라졌다. 공식 기록은 우익수 땅볼이 됐다. 두산은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지만 1사 1루 상황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만약 두산이 1회말 바로 따라붙는 점수를 뽑았다면 이후 경기 흐름은 어떻게 바뀔 지 몰랐다.
한동민은 1차전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회말 수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그런 상황을 노렸다거나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우익수 앞 땅볼을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순간적으로 타구 방향을 놓쳤다. 그래서 공을 잡기 위한 스타트가 늦었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사실 공이 어느 위치로 향하는 지 찾는데 급급했다"며 "노바운드로 잡아야할 상황이 그렇게 숏 바운드 처리가 됐다. 결과적으로 선행주자를 잡았다. 내게 운이 좀 더 따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이날 첫 타석 결과에 대한 분풀이는 제대로 했다. 그는 이후 타석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안타로 펄펄 날았다. 1차전 덜미를 잡힌 두산이지만 정수빈의 맹타는 위안거리가 됐다.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SK도 다시 한 번 한동민의 장타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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