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유해진"… '완벽한 타인'→'말모이' 흥행 연타석 홈런 예고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이 흥행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말모이'(감독 엄유나, 제작 더램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해진, 윤계상,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엄유나 감독이 참석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다. 유해진은 극 중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 역을 연기한다.

지난해 여름 배우 송강호와 함께 '택시운전사'를 천만영화 대열에 합류시킨 유해진은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던 엄유나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말모이'는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작. 유해진은 '택시운전사'에서 만섭(송강호 분)과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돕는 광주의 택시기사 태술 역을 연기했다.

'말모이'는 '택시운전사'에 이어 유해진의 '사람 냄새 나는' 연기를 또 한번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해진이 '말모이'에서 연기하는 판수는 사십 평생 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고 회원들의 진심에 눈을 뜬 후 말모이 작업에 힘과 뜻을 보태는 인물이다.

유해진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우리말이 굉장히 소중하게 지켜져왔구나' 느꼈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라고 회고하며 "전체적으로 '순하고 아름답다'라는 것이 인상 깊었고 공감이 갔다"고 직접적인 출연 계기를 밝혔다.

유해진은 이어 "까막눈 판수가 사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고 관객 또한 극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가 성장하며 변한다. 그런 차이에 중점을 두며 연기했다"라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유해진은 최근 '완벽한 타인'에서 뻣뻣한 바른생활 변호사 태수로 분해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보였다. 적지 않은 수의 주연배우들 사이에서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으며 흥행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완벽한 타인'은 이날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513만1천496명의 관객수를 기록,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유해진이 '말모이'로 흥행 연타석 홈런을 치며 새해 포문을 열지 관심을 모은다.

'말모이'는 내년 1월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