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한)성규 형에게도 조언을 받았고…."
2018 K리그 대상에서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치열했다. 2년 차 한승규(울산 현대)와 올해 K리그를 경험하는 송범근(전북 현대), 강현무(포항 스틸러스), 정승원(대구FC)이 후보에 올랐다.
분위기는 한승규와 송범근의 경쟁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한승규가 56.39%의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12팀 주장(30%), 감독(40%), 기자단(40%)으로 구성된 투표 방식이 분위기를 바꿨다.
종전처럼 기자단만으로 한정했다면 한승규가 50표, 송범근이 48표였다. 그런데 감독, 선수단이 들어오면서 달랐다. 한승규는 감독 7표, 선수 9표를 받았다. 반면 송범근은 감독, 선수 모두로부터 외면받았다.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승규는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성공한 뒤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친구 김민재의 영플레이어 수상을 TV로 지켜봤었다"며 1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올해 한승규는 31경기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2년 차 선수로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종 선발에서 탈락해 쓴맛을 봤지만, 더 정신을 차렸고 울산의 3위와 FA컵 결승 진출에 공헌했다.
그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울산이 신인상은 이천수 선배 이후 처음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더 욕심이 있었다. 팀에서도 강조했었다. 그래서 감사하다"며 감동을 표현했다.
체격은 다소 작지만 강력한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공격을 제조한 한승규다. 그는 "보완점이 많다.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비시즌에 훈련을 통해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내년은 전반기부터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승규에게는 2015년 K리그에 입문했던 한성규(25)라는 형이 있다. 한성규는 수원, 부천FC 1995를 거쳤지만, 축구를 떠났다. 그래서 한승규는 "성규 형의 조언을 받았다. 고맙다"며 특별하게 마음을 전했다.
올해를 되돌아본 한승규는 "전반기는 조금 아쉬웠다. 아시안게임도 탈락하고 믿고 따랐던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비시즌에 더 노력했고 땀방울을 흘렸다. 울산의 전술이나 경기력이 후반기에 많이 달라졌다. 믹스나 박용우 형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반전의 계기가 동료들의 힘이었음을 강조했다.
한승규는 내년 3년 차에 접어든다.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한승규의 마음이다. 그는 "이제부터 더 노력하겠다"며 자신을 채찍질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도 "A대표팀 승선도 욕심 내겠다. 개인과 팀 모두가 잘 한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부단한 노력을 약속했다.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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