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힘겨운 2년의 시간을 보낸 강정호(31, 피츠버그)가 종교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다.
5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강정호는 최근 기독교에 귀의하고 크리스천이 됐다. 강정호는 5주 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외곽의 한 소규모 교회에서 기독교 신자가 됐다.
강정호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데에는 지난해 9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 윈터리그가 계기가 됐다. 당시 현지에서 선교활동중이던 스티브 김(70) 목사 부부를 만난 그는 꾸준히 교류를 이어갔다. 이들 부부는 낯선 도미티카 공화국 적응에 애를 먹던 강정호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사고로 국내외의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던 강정호는 이후 종교에 의지할 결심을 굳혔고, 올 시즌이 끝난 뒤 기독교에 귀의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16년 성폭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조사 대상이 됐던 그는 그해 12월 서울 삼성동에서 음주운전 뺑소니로 적발됐다. 집행유예가 선고되면서 실형은 면했지만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적용돼 면허가 취소됐다. 이 탓에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발금을 거부당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허송세월했다.
올해 초에는 천신만고 끝에 비자가 나왔지만 그간의 공백 탓에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해 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정규시즌 막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승격됐지만 단 3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해로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이 끝난 강정호는 지난달 9일 1년 300만 달러에 구단과 재계약했다. 2019년 구단 옵션 550만 달러를 행사하지 않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한 시즌 더 익숙한 팀에 몸담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종교의 힘으로 재기를 다짐하는 강정호는 "종교에 귀의하기 위해 교회에 서 있을줄은 몰랐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보다 더 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야구와 신앙에 있어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며 "그저 야구장에서 계속 뛰면서 믿음을 이어나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신이 그 답을 주실 것 같다. 내가 더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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