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윤계상이 영화 '말모이'에 임하며 느낀 특별한 감정을 고백했다.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제작 더 램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과 배우 유해진, 윤계상이 참석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극 중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아 전작 영화 '범죄도시'에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역사 속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번 영화에 임하며 윤계상은 남다른 자부심과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땐 너무 재밌었다. '이런 일이 있었어?' 싶었다"며 "막상 류정환 역을 연기하려니 너무 어렵더라. 정환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꿈을 가지고 있고 의지도 훨씬 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한없이 모자라게 느껴졌다. 계속 그런 갈등 아래 촬영이 진행됐고 매 신 버거워하며 찍은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작품을 끝내고 영화를 봤을 땐, 배우로서 이 영화를 못 보겠더라. 배우로서 보면 너무 부끄럽고 모자라만 보이는 내 자신이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계상은 "하지만 그런 것이 아무 상관 없다는,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이 영화에 참여하게 돼 너무 행복한 마음 뿐"이라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를 연기한 유해진은 "처음 시작할 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기는 했다"며 "나의 경우 촬영하며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알렸다. 그는 "처음에 글로만 읽었을 때, 그리고 학회 사람들이 원고를 강탈 당했을 때 등의 연기를 보면서, 우리 말, 우리 것을 지키려 저런 노력을 했다는 것이 촬영하며 피부로 더 와 닿았다"고 돌이켰다.
'말모이'는 오는 2019년 1월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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