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우리가 최강의 우승 후보는 아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냉철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준비를 약속했다. 주요 선수들의 발탁과 탈락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아시안컵 최종 명단 23명을 공개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이 문제없이 합류했다. 반면, 박주호(울산 현대),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벤투 감독은 최대 격전지였던 왼쪽 측면 수비수 선정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홍철을 1번 옵션으로 생각했다. (부임) 초반부터 함께했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했고 리그 종료 직전 복귀했다. 그러나 홍철과는 다른 유형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홍철과 박주호를 비교해 선발했다"며 박주호의 탈락 이유를 전했다.
석현준이 탈락하고 지동원이 복귀한 것에 대해서도 명확했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은 처음 소집했던 선수고 2번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는데 명단 발표를 앞두고 복귀를 했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한 선수다"고 설명했다.
예비 명단에 있는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김준형(수원 삼성)도 UAE에 동행한다는 벤투 감독은 "이진현은 지난 10월에 선발, 계속 기회를 줬다. 예비로 데려가는 이유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있어 그렇다"며 같은 포지션의 주세종(아산 무궁화)의 컨디션 저하를 염두에 뒀다고 답했다. 또, 김준형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에도 함께 하면서 지켜보고 발전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왼쪽 측면 수비의 경우 김진수가 발탁되고 박주호가 탈락했는데.
"기술적으로 생각했다. 홍철을 1번 옵션으로 생각했다. (부임) 초반부터 함께했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했고 리그 종료 직전 복귀했다. 그러나 홍철과는 다른 유형이다. 김진수의 수비력은 우리가 홍철과 비교해 다른 특징이 있고 강점도 있다고 봤다.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발탁했다. 박주호도 일정 기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복귀는 조금 더 빨랐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홍철과 박주호를 비교해 선발했다. 김진수는 처음 대표팀에 왔지만, 경기를 보면서 점검해왔다."
▲구자철과 지동원을 선발했는데.
"구자철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월드컵에도 다녀왔던 선수다. 이후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대표팀에 합류 후 (11월 호주전에서) 45분밖에 뛰지 못하고 복귀했지만 잘 아는 선수고 충분히 능력과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10월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발탁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선수라 발탁했다. 지동원은 처음 소집했던 선수고 2번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는데 명단 발표를 앞두고 복귀를 했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한 선수다. 황의조와 다른 유형이지만, 우리 스타일에 최적화됐다."
▲예비 명단에 이진현과 김준형이 있던데.
"이진현은 우리가 10월에 선발, 계속 기회를 줬다. 예비로 데려가는 이유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있어 그렇다. 이진현은 우리와 경기를 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그런 장점으로 포함했다. 김준형은 기술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에도 함께 하면서 지켜보고 발전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UAE 현지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대처 방안은.
"주세종이 최종 제외되면 이진현이 발탁된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언제 합류하나.
"기성용은 12월 26일 다른 해외파와 함께 합류한다. 다만, 손흥민과 기성용의 상황은 서로 다르다. 손흥민은 부임 전 미리 이야기됐고, 기성용은 내가 온 후 정리했다."
▲11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넣었던 문선민, 석현준이 탈락했는데.
"석현준은 지동원 발탁 이유로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지동원이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을 잘해 선발했다. 석현준은 대표팀에서 좋은 태도,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른 선수를 발탁했다. 문선민은 측면 공격수 선발 기준을 볼 필요가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봤다. 전술적으로는 측면 공격수지만 중앙 공격수로 뛸 수 있는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지 봤다. 한편으로는 좁은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압박 푸는 능력을 봤다. 문선민은 공간이 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번에는 두 가지 이유로 다른 선수를 데려간다."
▲아시안컵 전망은.
"준비 과정은 좋다. 울산에서 몸 상태가 나쁜 선수가 있어 차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는 잘 진행됐다. 최대한 노력해 대회를 잘 준비해서 시작하려 한다. 상대 분석도 진행 중이다. 추후 대회가 임박했을 때 더 구체적으로 말하겠다.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우리의 플레이를 잘 준비하고 목표달성에 집중해 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와서 긍정적인 생각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우리만 우승 후보가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우리가 최대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이 끝난 아시아 지역 선수들의 준비 상태는.
"월드컵이라면 정반대 상황이지 싶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시즌 후 준비를 했다. 아시아는 시즌 중이었다. 지금은 반대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각자의 몸 상태를 비슷하게 맞추려 개인적으로 훈련을 시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력을 모두 공개할 것인가.
"남태희의 부상이 아쉽다. 우리 팀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의 전술, 플레이 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했었다. 사우디전은 물론 훈련 과정에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어떤 포지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걸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나 대응을 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황인범의 몸 상태는.
"김문환이나 황인범은 홍철과 조금 다르다. 두 선수는 우리가 아부다비에 도착해 바로 훈련을 시작하면 같이 할 수 있다. 반면, 홍철은 회복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최대 자유를 주고 최대 책임을 묻겠다. 자율적으로 하겠지만, 책임을 가져가며 즐겁게 하겠다. 나는 경찰이 아닌 감독이다. 매번 감시하는 분위기보다 즐기러 이번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자율적으로 생활을 돕겠다."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최종 명단(23명)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수비수=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현대),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사드),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SV),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인범(대전 시티즌), 주세종(아산 무궁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나상호(광주FC)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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