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진영이 라미란과 입맞춤을 연기하던 순간을 얘기했다.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 제작 에코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진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안의 그놈'은 엘리트 아재 판수(박성웅 분)를 우연히 옥상에서 떨어진 고등학생 동현(진영 분)이 덮치면서 서로 영혼이 바뀌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첫사랑 미선(라미란 분)과 존재도 몰랐던 딸 현정(이수민 분)을 만나게 된다.
진영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웃사이더에서 하루 아침에 학교를 장악한 '인싸' 고딩 동현 역을 연기한다. 평소 존재감이 없던 동현은 자신의 친구인 현정이 괴롭힘 당하는 걸 도와주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판수와 충돌한 후 깨어나지만, 하루 아침에 40대 아재 판수가 된다.
영혼이 바뀐 인물을 그리며 진영은 선배 배우 라미란과 러브라인을 연기했다. 라미란에게 기습 뽀뽀를 하다 얻어맞게 되는 장면을 연기한 때를 떠올리며 진영은 "일단 키스신 자체가 너무 긴장됐었다. 키스신을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조금 다르지 않나. 그런데 선배가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나도 풀렸다"고 돌이키며 웃어보였다.
이어 "또 하나의 걱정이 있었다면 맞는 연기를 많이 안해봐서 걱정했다. 그런데 선배님이 한번에 가자고 하시며 진짜 세게 때리시더라"고 말하며 또 한 번 웃었다. 진영은 "그 장면은 애드리브라기보다는, 대사에 따르면 맞고 나서 멋있게 서서 어느정도 느낌을 보여줘야 했는데 맞고서 어지럽더라"며 "휘청대며 옆으로 앉아버렸는데 그걸 그냥 쓰셨더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연기하기 가장 어려웠던 대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부성애 연기였다. 정말 경험이 없다보니 어떻게 하면 될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며 "내가 얼굴이 바뀐 것이 아니니 (극 중 딸과) 친구같아 보이거나 동생처럼 보일 수 있어서 포인트가 중요했다. 그것을 많이 고민했다"고 돌이켰다.
진영이 이름을 알린 것은 인기 그룹 B1A4 활동을 통해서였지만,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주말마다 충주와 서울을 오가며 연기 학원을 다녔고 단역과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도 했다. '최강 울엄마'라는 드라마 속 첫 단역 연기를 떠올린 그는 '위기탈출 넘버원' 같은 프로그램의 보조출연도 했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보조출연 경험을 통해 그는 "잘 되더라도 겸손해지고, 보조출연자들을 잘 챙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진영은 "실제 보조출연 경험이 많으니 실제 촬영장에서 보조출연자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조출연자 버스를 보면 나 역시 저 곳에서 대기했던 게 생각나더라. 다른 거창한 생각은 못하지만 겸손해지자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줄의 대사가 고팠던 당시를 떠올리며 진영은 "한 줄의 대사를 따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더라"며 "그때 생각으론 어떤 역할이든 뭐든 하고 싶었다. 연기하기 시작하면서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지 않나"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의 인생을 살지만 연기하며 다른 사람의 삶을 살기 때문에 하나 하나 집중하자고 생각했다"며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본듯 연기하자고 생각했다. 어떤 역이든 마다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알렸다.
'내안의 그놈'은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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