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기선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 초반 5-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해당 세트를 내줬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3세트를 따내며 2-1 리드를 잡았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4세트였다. 세트 후반부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들어간 이시우는 소속팀 승리를 이끈 숨은 주역이 됐다. 그는 4세트 23-22로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김재휘를 대신해 서브 위치에 섰다.
이시우는 현대캐피탈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자주 나오는 교체 전문 선수다. 그런데 서브 이후 중요한 수비 2개를 성공했다. 상대 주포 아가메즈(콜롬비아)가 시도한 스파이크를 연달아 받아냈다.
이시우의 디그는 모두 소속팀 득점으로 이어졌다. 23-22 상황에서는 이시우가 디그한 공이 파다르의 오픈 공격으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24-22로 앞서며 세트 승기를 잡았다. 그는 이후 랠리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아가메즈가 때린 공을 잡았다. 공격 기회를 다시 잡은 아가메즈가 시도한 후위 공격은 라인을 벗어났고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가져가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가져온 여세를 몰아 5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이시우는 5세트에서 다시 한 번 원 포인트 서버로 나와 장기인 서브 실력을 뽐냈다.
그는 8-4 상황에서 교체로 코트에 들어갔고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10-4로 달아나며 이때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파다르(헝가리)가 팀내 가장 많은 31점을 올렸고 14점을 기록한 전광인이 5세트에서만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5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4세트 흐름을 바꾼 이시우의 디그가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나온 뒤 바로 수비에 가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시우는 "아무래도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당시 서버로 들어가기전에 수비 위치를 비워놨다. 최태웅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서브를 넣은 뒤 그자리로 이동을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런데 디그를 두 차례 성공했다. 작전 지시를 잘 따른 덕을 본 셈"이라고 4세트 후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시우는 "앞선 경기(12월 30일 한국전력전)가 끝난 뒤 최 감독에게 따로 얘기를 들었다"며 "감독님이 '너는 서브가 장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서브를 넣으라'고 했다"며 "한국전력전에서 서브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런데 최 감독 얘기를 들은 뒤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시우가 특히 고마운 마음을 느끼는 코칭스태프가 있다. 그는 "임동규, 송병일 코치에게 감사하다"며 "보통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는 선수에게 많은 관심을 주기 어려운데 임, 송 코치 모두 내게 따로 얘기도 해주고 신경을 써준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이시우의 밝은 미소 만큼이나 현대캐피탈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16승 5패 승점 43이 되며 대한항공(14승 6패 승점 42)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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