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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이정재·박정민·진선규, 오컬트로 뭉친 충무로 대세들(종합)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사바하'가 강렬한 소재와 실력파 배우들의 조합, 과감한 연출의 만남으로 수작 탄생을 예고했다. 장편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로 한국형 오컬트 무비의 신기원을 연 장재현 감독이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 등 대세 배우들과 만났다. 전작과는 또 다른 세계관의 신작 '사바하'로 컴백해 또 한 번 흥행에 나선다.

2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작 ㈜외유내강)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장재현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염라 역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정재는 신흥 종교 사슴동산을 파헤치려는 박 목사 역을 연기한다. '동주'를 통해 충무로 차세대 배우로 떠오른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등에서의 활약에 이어 '사바하'에선 무언가를 쫓는 정비공 나한 역을 연기한다.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아역 이재인은 16년 전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언니 '그것'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남은 쌍둥이 동생 금화 역으로 분한다. 진선규는 박목사의 후배이자 그에게 불교 지식을 알려주는 해안스님으로 분한다.

최초의 '시리즈 쌍천만' 기록을 세운 영화 '신과함께' 1, 2부에서 염라 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지난 1년여 간 염라대왕의 모습으로만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이에 이정재는 오랜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온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현대물을 언제 했는지 기억이 안날 만큼 오랜만"이라며 "현대 의상을 입으니 말이 편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사바하' 출연을 결정한 당시를 떠올리며 이정재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감독의 전작 '검은사제들’을 워낙 재밌게 봤었다"며 "'사바하' 시나리오 속 진짜 있는 것인지 아닌지 모를 미스터리를 파악하는 과정은 읽혔지만 그 다음 이야기를 모르겠더라. 감독을 만나서 대화를 했는데 '역시 감독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역시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은 장재현 감독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박정민은 '사바하'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알리며 "재작년 '변산'이라는 영화를 촬영할 때 '사바하'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 때 마음과 몸이 많이 힘든 상태였지만 일단 받았으니 웬만하면 시나리오를 읽어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술술 읽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딱 덮고 '이 시나리오를 내가 안한다면 배가 아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며 "이 정도로 재밌는 시나리오라는 점, 나 역시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을 너무 좋아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이 인물이 굉장히 어둡고 의뭉스럽고 알 수 없는 면을 가지고 있다"며 "이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조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첫 번째로 시나리오가 재밌어 매료됐다. 그 인물에게 마음을 줄 수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알렸다. 그는 "그간 내가 했던 역할들 중 가장 알 수 없는, 가장 어두운 면을 볼 수 있는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청룡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루키로 떠오른 진선규는 최근 개봉해 흥행 중인 '극한직업'에 이어 '사바하'로 연기 활약을 이어간다. 그는 "작년에 열심히 찍고 활동했던 것들의 결과물이 하나 둘 나온다"며 "'극한직업'도 너무 좋았는데 '사바하'는 새로운 장르 속의 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범죄도시'에 이어 또 한 번 삭발 헤어스타일로 관객을 만나는 그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진선규는 "(같은 삭발이지만) 느낌을 다르게 하려 노력했었다. 캐릭터 영상을 보니 나도 느낌이 묘하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싹한 느낌이 든다"고 웃으며 답했다.

또한 "'범죄도시' 때문에 머리를 깎은 모습으로 감독과 미팅을 했었다"며 "삭발 스타일은 40년 만에 처음 보는 내 이미지여서 빨리 없애고 싶지 않았다. 머리를 빡빡 깎는 역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감독님이 제안해주셔서 스님 역을 맡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단편 '장례난민', 장편 '어른도감' '아워바디' 등을 통해 매끄러운 연기력을 보여줬던 이재인은 '사바하'의 핵심적 캐릭터로 관객을 만난다. '검은 사제들'을 통해 박소담을 발굴해 낸 장재현 감독은 이번엔 이재인이라는 신선한 얼굴을 관객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재인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재밌고 새롭고 강렬하다는 느낌,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고 간절했다"며 "캐스팅 소식을 듣고는 기뻤지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고 답했다.

장재현 감독은 "이재인은 영화제 단편 심사를 하다 만난 적 있는데 참 괜찮은 배우라 생각했다"며 "오디션을 보는데 첫 번째로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영화를 찍다보니 대사가 그렇게 많진 않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감독은 "목소리와 분위기가 다크하면서도 매력적인 느낌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며 "워낙 영리해서 캐릭터 분석이 남다르다는 점도 좋았다"고 답했다.

이날 감독은 전작에 이어 남성 주요 인물들 사이 단 한 명의 여성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사바하'의 인물 구성 및 구도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검은 사제들'에 남성 2명, 여성 1명이 나오지만 나는 세 명이 같이 싸우는 영화라 생각하며 썼다. 영화를 유심히 보면 최대한 그런 느낌을 많이 살리고 있고, 그러려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바하'는 (그런 남녀 캐릭터의 관계가) 전복된다. 보시면 알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인간과 신의 결을 (관객이) 더 많이 받아들일 것 같다"고 부연했다.

'검은 사제들'이 가톨릭 구마 의식을 소재로 했던 것과 달리 새 영화의 세계관은 불교에 기인한다.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도 무속적 요소가 꽤 많았다"며 "당시 무속을 공부했고 불교를 공부하다 보니 너무나 무궁무진한 세계더라. 내가 시나리오 쓰기 때문에 내가 보고싶은 것을 쓰는데 불교 세계관이 궁금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그 쪽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사바하'는 오는 2월2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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