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통증 재발로 대표팀을 떠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크게 느껴진 한 판이었다. 돌파력이 좋은 황희찬(함부르크)도 마찬가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에 0-1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내내 기성용의 대안을 찾으려 노력했다.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손흥민이 '센트럴 손', 처진 공격수로 등장해 상대 밀집 수비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겉도는 패스만 양산됐다. 공간을 깨는 킬러 패스가 보이지 않으니 상대 수비는 편안하게 수비에 전념하다 한국의 실수를 유도한 뒤 역습에 승부수를 던졌다.
황인범은 기성용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패스 조율 능력이 있지만 기성용처럼 롱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택배 패스'는 잘 보여주지 못한다. 공격 전개가 단순해지는 것이 당연했다. 몸싸움에서도 종종 밀려 넘어져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있었다.
카타르는 다섯 명의 수비가 내려 앉았고 중앙의 두 명까지 협력했다. 3명의 공격수를 빼면 수비로 일관하다 역습을 시도했다.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했지만, 쉽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측면에서는 황희찬이 사타구니 염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힘을 앞세워 돌파하는 것이 장점인 황희찬이다.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수비를 깨기에는 적격이다. 이청용은 공간을 활용하는 자원이고 손흥민은 2~3명의 수비가 붙어 볼 소유 자체가 쉽지 않았다. 카타르는 내려앉아 한국의 공격을 기다렸다.
돌파라는 무기도 없다면 볼 간수로 상대를 끌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 벤투 감독은 27분 황인범을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넣었다. 구자철의 경험과 조율을 믿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이후 경기 흐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은 거의 없었다. 이래저래 선수단 관리에 대한 아쉬움만 남기며 끝난 90분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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