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유망주에게 코치보다 선배들의 가르침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김광현이 팀 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 SK 와이번스 2년차 우완 조성훈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손혁 투수코치가 깜짝 놀랐다. 조성훈이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날카로운 커브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손 코치는 조성훈에게 "오늘 보니 넌 타고난 커브볼러다. 공이 떨어지는 각도가 정말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코치는 지난 1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조성훈의 투구폼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커브 구사법을 제대로 가르쳐준 적은 없었다.
조성훈에게 커브를 전수해준 사람은 팀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김광현과 조성훈은 이번 캠프 기간 동안 캐치볼 파트너로 경기 전 함께 몸을 풀고 있다. 김광현은 크고 작은 조언을 건네며 후배의 성장을 돕고 있다.
조성훈은 "김광현 선배에게 공을 던지는 요령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며 "어릴 때 TV에서 보던 대투수와 캐치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신기하고 즐겁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손 코치는 "선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팀 선배들이 더 큰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며 "조성훈은 나도 잘해야 하지만 김광현 같은 대투수에게 직접 배운다면 더 확신을 가지고 집중해서 배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손 코치는 또 "(김)광현이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때는 한없이 자상하다. 투수코치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며 "이러다 내 자리를 광현이한테 뺏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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