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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이수진 감독 "'한공주'보다 부담…천우희는 무서운 캐릭터"(인터뷰)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수진 감독이 영화 '우상'을 전작 '한공주'와 비교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우상'(감독 이수진, 제작 ㈜리공동체영화사·폴룩스㈜바른손) 개봉을 앞둔 이수진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상'은 아들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정치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분)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했던 피해자의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분), 그리고 사건 당일 중식의 아들과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련화(천우희 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자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이수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 '한공주'를 통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35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에 그는 "'한공주' 차기작이라서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상'은 '한공주'와 다르게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다. 제가 하고 싶은 영화이긴 하지만 상업영화라서 부담이 있다"며 "저와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열심히 만들어 자신감은 있다. '낯섦'은 있지만 관객에게 그 느낌이 좋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에서 "'한공주'보다 더 깊은 심리를 다뤘다"고 밝혔다.

"'한공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작품이에요. '한공주'보다 깊은 심리를 묘사하려고 하긴 했죠. 직접적이지 않지만 이미지나 사운드적으로 노력했어요.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한공주'의 연장선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되짚어 볼수록 느끼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한공주'에서 여성 캐릭터의 심리를 세밀하게 관찰, 표현했던 이수진 감독이기 때문에 '우상'의 주요 인물들 중 유일한 여성 련화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 이수진 감독은 "처음 련화가 캐릭터적으로 필요했던 이유는 중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중식이라는 캐릭터가 피해자로 보여지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건을 쫓을수록 자신이 (가해자와) 같은 행동을 했던 걸 알아간다. 위치라는 것에서 비춰보면 중식에겐 가해자 같은 모습이 있다"며 "련화라는 캐릭터는 계급적인 위치에서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수진 감독은 '다문화 가정'을 언급했다.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분들도 있지만 그 중에는 마음 아픈 사건을 겪는 분들도 있었다. 먼 이국 땅까지 와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들을 보며 저 또한 분노했던 기억이 있다"며 "조금 다르지만 련화를 통해 (그런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점도 있다. 련화에게 '조심해라, 무서운 사람도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련화는 계급적으로는 가장 낮지만 무서운 캐릭터"라고 했다.

한편 '우상'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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