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플레이볼!'
2019 KBO리그가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공식 개막전인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의 시작이다.
올 시즌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요소는 여러가지다. 특히 라이벌 구도가 그렇다.
각팀 감독 사이에는 이런 저런 인연이 있다. 또한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선수들도 얽힌 사연이 있다. 지난 21일 열린 팬 페스트 및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두산 베어스 유희관(투수)이 입담을 보이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예고했다.
유희관은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배터리를 이루며 한솥밥을 먹은 양의지(포수)에게 "올 시즌 맞대결한다면 홈런을 맞기 보다는 차리리 공을 몸에 맞추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양의지는 F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그는 두산을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유희관은 "두산에서 자체 평가전을 할 때 유독 (양)의지에게 약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행사에 함께 참가했던 양의지도 '입담'으로는 지지 않았다.
양의지는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드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유)희관이 형을 상대 투수로 만난다면 직구 타이밍을 잘 맞추겠다. 직구가 워낙 빠른 투수"라고 웃었다. 유희관은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대표적으로 구속이 느린 투수로 꼽힌다.
양의지가 유희관이 던진 '뼈있는 농담'을 잘 받아친 셈이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두산이 '안방마님'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울런지도 관심거리다. 두산보다 앞서 경험한 팀이 있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FA 이적한 뒤 안방마님 문제로 시즌 내내 고민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뒤를 받친 박세혁이 올 시즌에는 주전으로 마스크를 쓴다.
사령탑쪽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그라운드에서 맞선다. 양상문 롯데 감독과 이동욱 NC 감독이 그렇다. 두 사령탑은 롯데에서 감독(양상문)과 선수(이동욱)로 처음 만났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처음 팀 지휘봉을 잡았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LG 단장으로 활동하다 2007년 이후 다시 친정팀 지휘봉을 잡았다. 양 감독은 "이 감독은 어린 나이부터 코치를 시작했다"며 "성실하고 열심히 자신이 맡은 일은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양 감독님은 내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고민을 할 때 길을 찾아준 분"이라고 얘기했다.
롯데와 NC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연고지역이 부산·경남 지역에 겹쳐있어 두 팀의 맞대결은 '낙동강 더비'로도 불린다. 2016시즌에는 NC가 상대전적에서 14승 1무 1패로 크게 앞서 형님격인 롯데의 자존심에 크게 상처가 난 적도 있다.
양 감독과 이 감독은 "두 팀 모두 올 시즌 맞대결에서 나란히 8승 8패를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 시절 함께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 장정석 키움 감독과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이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 수석코치, 장 감독은 프런트에서 운영팀장으로 염 감독과 함께 소속팀에 힘을 보탰다. 염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은 현장이 아닌 구단 프런트에 있었다. 그는 단장으로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봤다. 염 감독은 다시 지휘봉을 잡고 두 사령탑을 상대로도 치열한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그라운드에서 펼쳐야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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