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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박효신' 내려놓고 '고승형' 찾았다(종합)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중랑천 박효신'으로 주목받았지만 그것이 부메랑이 됐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었기 때문이다. 각고의 노력으로 4년을 보냈고 이제 신인 가수 고승형으로 떳떳하게 섰다.

고승형은 2015년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1'에서 '중랑천 박효신'으로 등장해 이름을 알렸고 이후 STX라이언하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데뷔를 준비해 왔다. 그는 28일 오전 서울 서교동 우주정거장에서 싱글 '할 게 없어'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데뷔를 알렸다.

고승형[사진=STX라이언하트]
고승형[사진=STX라이언하트]

고승형은 "아직도 이 자리에서 내 노래를 한 게 믿기지 않는다. 너무 설레고 너무 떨린다"며 "4년이라는 기간이 엄청난 숙제를 준 시간이었다. 그동안 음악을 겉핥기로 해왔었는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걸 느끼며 진짜가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가수 고승형으로서의 시간을 철저하게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가 보낸 4년은 박효신 색깔을 벗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으로 요약된다.

고승형은 "'너목보'를 통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나 자신에게 물음이 많았다. 나는 정말 가수를 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거기에 만족하며 살았던 것도 같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했고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에게도 떳떠하지 못해 우울한 시간도 겪었다. 나를 찾아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2 때부터 '너목보1'에 나올 때까지 내 음악은 늘 박효신 선배님이었다. 선배님 스타일로만 음악을 해왔다. 그걸 내려놓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고승형의 데뷔곡 '할 게 없어'는 이별 후 괜찮을 줄 알았지만 그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곡이다. 4년여의 노력 끝에 박효신 닮은꼴이던 창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색과 스타일을 찾았다.

소속사 STX라이언하트는 고승형의 데뷔를 전폭 지원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를 5부작 웹드라마로 제작한 것. 피에스타 출신 배우 재이가 고승형과 호흡을 맞췄다.

고승형은 재이와의 에피소드에 대해 "내가 다가가서 먼저 키스를 해야 하는데, 얼굴과 귀가 너무 빨개져 제대로 못 해 재이씨가 먼저 하는 걸로 바뀌었다. 너무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웹드라마에는 고승형의 부모님도 등장한다. 고승형의 고향은 제주도인데 그곳에서 촬영 분이 있었고 고승형의 부모님이 카메오로 출여하게 된 것.

고승형은 "제주도 출신인데 고향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니 감정이 복받쳤던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아버지, 어머니, 작은아버지가 뮤직드라마에 카메오로 잠깐 등장하신다. 응원차 촬영장에 오셨는데 상황이 재미있게 흘러가다 보니 엑스트라로 출연하시게 됐다. 나의 첫 곡인데 가족이 출연해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승형은 이날 정오 데뷔곡 '할 게 없어'를 공개했다. 그는 "특정한 목표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노력을 최대한 하고 싶다"며 "4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이 있다. 그 분들을 깜짝으로 만날 수 있는 버스킹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제가 직접 만나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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