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 서진용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구속 때문에 고민을 했다. 매년 스프링 캠프마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를 힘차게 뿌린 뒤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140km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구속은 다소 줄었지만 구위까지 하락한 건 아니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서진용의 볼 스피드가 더 나오면 좋겠지만 진용이의 공은 140km 중반대의 직구도 충분히 위력적"이라며 "150km가 넘는 공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서) 진용이의 볼 끝이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손혁 SK 투수코치도 "150km가 넘는 공이 아니더라도 타자들과 싸워서 이겨나간다면 오히려 자신감이 더 붙는다"며 "서진용의 경우 시즌을 치를수록 스피드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서진용의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좋다. 특히 지난 27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아내며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하기도 했다.
서진용은 이에 대해 "구속은 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팔을 앞으로 끝까지 끌고 나와 던지는 부분을 의식하고 피칭하다 보니 공이 잘 들어가는 느낌이 있다"며 "지금은 구속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내 공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진용은 컨디션 관리와 밸런스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전 연습 투구 시에는 구속 강화를 위해 강하게 던지지만 경기 중 불펜에서 몸을 풀 때는 무리해서 세게 던지지 않는다.
체중도 3~4kg 감량했다. 식단 조절을 통해 하루 두 끼만 먹으며 최상의 몸 상태를 찾았다.
서진용은 "현재 체중이 내가 가장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인 것 같다"며 "원래 먹는 걸 좋아했지만 지금은 하루 두 끼만 먹는다. 지금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진용은 이어 "(강) 지광이형, (하) 재훈이형까지 빠른공을 던지는 경쟁자들이 많아져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보직은 상관없다. 필승조에서 던지지 않더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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