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최근 몇년간 KBO리그를 지배한 극심한 타고주저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공인구 교체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을까.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공인구 교체의 영향에 대해) 슬슬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지난해 느낌대로라면 넘어가야 정상인데, 펜스 앞에서 잡히니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이라며 "공인구 교체로 인한 영향은 사실 (홈런군단인) 우리가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지난 겨울 공인구를 바꾼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우리 팀의 공격력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분석을 했다"면서 "사실 (공인구 교체는) 우리로선 반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KBO는 올 시즌부터 공긴구 반발계수 허용범위를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일본 프로야구와 같은 수치로 조정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0.3860∼0.4005보다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반발계수 0.01은 2m의 거리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염 감독은 아직 초반이어서 공인구 교체의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그는 "이제 20경기 했는데 이 정도 표본으로는 확실한 데이터를 뽑기 어렵다"며 "30∼40경기를 치러봐야 의미있는 수치가 나올 수 있다. 우리팀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데이터가 쌓이면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격의 팀' SK는 팀홈런 3위(16개)에 팀득점 최하위(73점)에 그치고 있다. 라인업의 선수 대부분이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다만 타격 부진에 비해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날까지 승률 6할3푼2리(12승7패1무)를 기록한 SK는 공동 1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이상 0.650, 13승7패)에 0.5경기차 뒤져 있다.
염 감독은 "그나마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와서 다행"이라면서 "나는 선수들에게 작전을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가급적이면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라며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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