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역대 87번째 슈퍼매치가 막을 내렸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로 꼽히는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5일 수원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두팀은 당일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1-1로 비겼다. 수원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후반 11분 데얀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종료를 앞두고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두팀은 이번 무승부로 역대 슈퍼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32승 23무 32패로 여전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3년 만에 다시 슈퍼매치에 나선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에 득점에 대한 욕심을 냈다"며 "이런 부분은 칭찬하고 싶다. 아쉬운 마음도 남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어 "전반에는 상대가 준비를 많이 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런 큰 경기는 K리그 발전을 위해 재미난 축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승점에 욕심이 나긴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러나 정말 값진 경기를 치렀다"며 "핵심 전력으로 분류된 선수들이 경고 누적과 부상 등으로 오늘 뛰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다면 상당히 유리한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을 것 같다"며 "많은 세트 피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팀이나 상대 모두 골을 많이 넣지 못한 것은 아쉬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감독은 후반 들어 얻은 두 차례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모두 박주영이 나선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주영은)책임감이 있는 선수"라며 "첫 번째 PK에서 실축을 해 (박)주영이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선수를 믿었다. 두 번째 상황에서는 원래 윤주태가 공을 차기로 했다. 그런데 기회를 줬다. 다행히 동점골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첫 번째 PK때 처럼 왼쪽 골문을 향해 깔아서 슈팅을 시도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앞서 PK 상황을 보면 골키퍼가 편하게 몸을 날릴 수 있는 높이로 슈팅을 시도한다. 그래서 무조건 깔아서 차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키커로 나선 선수나 벤치에서 PK 상황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 모두 마음을 졸였다. 최 감독은 "솔직히 지켜보는데 불안하긴 했다"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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