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배우 박소담이 힘들었던 시절과 극중 캐릭터의 모습이 닮았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의 개봉을 기념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박소담은 "기정이의 대사가 굳이 외우지 않아도 입에 잘 붙었고 너무 좋았다. 기정이의 대사를 하면서 제 목소리로 제 말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소담은 이번 영화가 너무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며 "'검은 사제들' 이후로 고민이 됐다. 내가 잘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니 불안했다"라고 털어놨다.
"그 이후로 드라마로도 노출이 되고 할 때 안 좋은 말도 듣고. 어디 숨고 싶었다. 그때 빨리 지치지 말고 오래 보자는 말을 들었는데 많이 지쳤던 것 같다. 쉬면 일을 못하는거에 대한 조급함이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잘 쉬었다. 그 당시 감독님이 연락이 왔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어떤 작품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는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니 너무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그렇게 쉬고 감독님을 만나니 제가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박소담은 자신의 과거 한때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왜 기정이는 취업이 안되나 싶을 정도로 실력은 있는 아이다. 저도 학교를 졸업하고 한달에 17개 오디션을 봤다. 4년 동안 휴학, 여행 한번 안가고 악착같이 살았는데 오디션을 계속 떨어지는 거다. 그때 오디션을 붙은게 '경성학교'와 '사도'였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잘 하자라고 했던 그 시기가 기정을 떠올리게 했다. 4년 동안 학교에서 주인공도 하고 그러고 세상에 나오니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많고 두려움이 있었다. 기정이도 그런 부분에서 주눅이 들었을 것같기도 하다."
제2의 박소담이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후배들에 대해 박소담은 "제가 그 이름이 붙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신감, 자존감이 낮았다. 그때는 두려웠던 것 같다.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 해내지 못한거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때 엄마가 '아빠가 반대해도 그렇게 우겨서 배우를 했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셔서 다시 힘을 내고 빨리 다시 박소담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를 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버지가 너무 창피할 정도로 좋아하신다"라고 답했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은 30일 개봉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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