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여기는 런던]"BTS만 있나요"…선미, 英 홀린 또다른 '주인공'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오.마.이.갓~(OH MY GOD)."

선미는 런던 콘서트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이 그랬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선미를 만난 3천 관객들은 '어메이징'한 반응을 보여줬다. 한국어 가사를 떼창하고, "사랑한다"고 외쳤다. 스스로도 "도전"이었던 유럽 첫 투어, 여성 솔로 가수 선미가 '기쁨의 눈물'로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

선미는 지난 30일 오후(현지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 내 라이브 공연장 '인디고 앳 더 O2'(indigo at The O2)'에서 단독콘서트 '2019 선미 THE 1ST WORLD TOUR-WARNING'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사진=메이크어스]

이날 공연이 열린 오투 아레나 주변에는 선미의 공연을 보기 위한 10, 20대들로 가득했다. 팬들이 나눠준 'Sunmi' '선미 덕분에 우리도 색깔을 찾았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저마다 손에 들고 들뜬 표정이었다. 공연장 안에서 또다른 팬은 '런던은 선미를 사랑해'라는 하트표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다.

공연 시작 직전, 옆자리에 40대 아버지와 10대 딸이 자리에 착석했다. 10대 소녀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아"라며 LED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아버지는 "딸 덕분에 선미의 노래를 알게 됐다"고 했다. 전곡 '떼창'하는 딸 옆에서, 아버지도 간간히 노래의 킬링 파트를 따라했다.

들뜬 분위기는 공연 시작과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다. 3천석 규모의 공연장이 빈틈 없이 들어찼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공연의 한국인 팬의 비율은 5%에 불과했다. 나머지 95%가 외국인들이었다.

무대의 시작을 위해 맨발로 걸어나온 선미는 "헬로우 런던"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자신의 노래를 무대에 펼쳐냈다.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로 아찔하고 매혹적인 무대에, 첫 곡부터 터질 듯한 함성과 '떼창'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선미의 히트곡 '보름달'과 '가시나' '사이렌'을 비롯해 '내가 누구' '블랙펄' '번' 등 16곡을 열창했다. 선미표 섹시 퍼포먼스부터 몽환적인 분위기와 나른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무대에 팬들은 열광했고, 월드투어를 위해 발표한 미공개곡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특히 '가시나' 무대는 압권이었다. 한국어 자막이 화면에 흐르기 시작했고, 관객들이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떼창으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무대를 마친 선미가 무반주로 '가시니'를 선창하자 모든 관객이 무반주로 "날 두고 가시나"로 화답했다. 선미는 감격에 찬 표정으로 객석을 바라봤다.

선미만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무대를 꽉 채웠고,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팬들은 휴대폰 라이트로 공연장을 아름다운 불빛으로 채웠고, "런던은 선미를 사랑해" "우리는 언제나 네 편이야"라는 플랜카드 이벤트를 선물했다.

선미는 연신 "땡큐" "어썸" "오마이갓"을 외쳤다. 공연 중 몇 차례나 눈물 짓는 모습에 팬들이 한국어로 "울지마"를 외쳤다. 선미가 객석에서 눈물 흘리는 팬들을 향해 "Don't Cly"라며 팬들을 달래기도 했다. 가수와 3천팬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영원히 잊지 못할 '런던의 밤'을 만들었다.

선미는 "여러분들이 나를 울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월드투어를 이어갈 에너지를 오늘 받아간다. 내겐 큰 도전이었다"라며 "2019년도는 힘든 일도 기쁜 일도 같이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앞에 있지만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선미는 공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 투어까지 할 수 있을지 몰랐다. 보통 월드투어를 하더라도 유럽을 포기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유럽 투어를 하게 된다고 했을 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이 정말 대단했다. 유럽투어 시작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흥분과 감격이 표정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번 유럽 투어는 선미에게는 그의 말대로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물론 비슷한 시기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비해 규모 면으로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지만, 선미의 유럽 투어는 또다른 상징성과 의미가 있다. 월드투어에 나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팬덤이 강한 보이그룹에 치중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미의 공연은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하다.

선미의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장악력, 확실한 콘셉트, 자작곡으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담은 음악으로 글로벌 인기를 증명해냈다.

선미는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뭔가 꿈만 같았다. 공연장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물론 더 크면 좋겠지만, 지금도 여성 솔로 가수로서 적지 않은 규모다. 만족스럽고 감동 받았고, 이 관객들과 저와의 소통 너무 조화로웠던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월드투어가 제게도 큰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14곡 세트리스트를 갖고 온전히 하나의 공연을 하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었다. 준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다른 아이돌처럼 팬덤을 갖고 있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 규모도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다"라며 "한 도시 한 도시를 해낼 때마다 더 힘을 얻어서 다음 도시로 갈 수 있었다. 제 생각보다 성공적인 월드투어가 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런던 공연을 마무리 한 선미는 이후 폴란드와 네덜란드, 베를린, 파리로 유럽 투어를 이어가며, 오는 6월15일 서울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고 솔로 데뷔 후 첫 월드 투어를 마무리 한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여기는 런던]"BTS만 있나요"…선미, 英 홀린 또다른 '주인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