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글로벌 투어를 지향하고 당구 한류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 주최 파나소식 오픈이 막을 내렸다.
PB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이번 파나소닉 오픈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이하 필리포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필리포스는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엠블호텔에서 열린 결승에서 강민구(한국)를 꺾었다.
결승은 7전 4선승 세트제로 진행됐다. 15점 세트제로 마지막 세트는 11점까지 열렸다. 필리포스는 1세트에서 에버리지 1.364에 하이런 8을 기록하며 강민구에 기선제압했다.
강민구도 반격했다. 그는 에버리지 2.143에 하이런 3을 기록하며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필리포스와 강민구는 3, 4세트를 번갈아 가져가며 접전을 이어갔다. 5세트에서 강민구가 우위를 점했다. 그는 에버리지 2.500에 하이런 9를 기록하며 세트를 획득했다.
그러나 필리포스는 6세트를 15-8로 따내 균형을 맞췄다. 두 선수의 승부는 마지막 7세트까지 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강민구가 2이닝 5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지만 필리포스의 뒷심이 앞섰다. 그는 6이닝 첫 공격에서 9-9로 동점을 만든 뒤 연속 2득점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필리포스는 당초 오른손잡이었다. 그는 지난 2013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이후 신경계 손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게됐다.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필리포스는 왼손을 주력 손으로 바꾸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2018년) 서울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필리포스는 PBA투어 파나소닉 오픈 결승전이 끝난 뒤 "프로당구 투어 첫 우승자가 됐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좋다"며 "왼손으로 따낸 첫 우승 트로피라 더욱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력 손 교체에 대해 "특별한 비법은 없고, 오른손으로 경기하던 때와 비교해 두배로 연습량을 늘인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필리포스는 또한 "한국은 내게 행운의 나라인 것 같다"며 "앞으로 열리는 2차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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