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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송강호·박해일·전미선 "'살추' 16년만 재회, 깊고 그윽해졌다"(종합)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나랏말싸미'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만에 뭉쳤다. '믿고 보는 삼인방'이 선보일 세종의 고뇌는 과연 어떻게 그려지게 될까.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조철현 감독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이영훈 기자]

조철현 감독은 "감독의 탈을 쓰고 30년만에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며 "단도직입적인 성격이라 영화 제목을 '훈민정음'으로 하고 싶었는데 작가가 순우리말인 '나랏말싸미'로 하자고 하더라.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의 첫 구절이라 대표성이 있는 것 같아 쉽고 담백한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이영훈 기자]

조 감독은 "사극을 만드는데 자주 참여하면서 5천년 역사 속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창제라 생각했다. 15년 전부터 생각해온 주제다. 여기에 최근 훈민정음과 팔만대장경 사이에 신미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걸 알게 돼 마음이 끌렸다. '왜 훈민정음이 비밀 프로젝트였을까'에 호기심을 가졌다. 유교국가 왕이 불교 승려와 국가의 문자를 만든다면 비밀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랏말싸미'의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나랏말싸미' 송강호 [이영훈 기자]

송강호는 '나랏말싸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조 이후 또 다시 왕을 맡게 됐는데 역사적인 성군인 세종이었다. 부담도 됐지만 이런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 한글을 만들어 가는 과정, 인간적인 고뇌, 왕으로 외로웠던 고통 등을 심도있게 접하고 만나지는 못했다. 결과물인 '한글'의 업적만 생각했지, 그 고통스러운 환경과 신념,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부담도 됐지만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나랏말싸미' 박해일 [이영훈 기자]

박해일은 스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박해일은 "세종대왕의 이야기와 인간적인 고뇌, 평범한 모습들까지 담겨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한글창제 과정 안에서 조력자가 스님이었다는 것이 정말 호기심이 생겼다. 그 호기심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한 뒤 "(삭발이) 크게 안 어울린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이 역할을 보실 때 어색함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박해일의 삭발을 언급하며 "두상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제일 예쁜 두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 '나랏말싸미'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다양한 한국의 장소들이 담겼다. 박해일은 "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다. 제작진이 어렵게 그 공간을 허락받은 걸로 알고 있다. 제작진에게도 감사드린다. 배우 인생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문화유산이라는 공간이 제2의 캐릭터로 느껴질 정도로 이 곳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나랏말싸미' 송강호 박해일 [이영훈 기자]

박해일은 숭유억불 시대의 스님 역할을 맡은만큼 다양한 감정적 도전을 해야했다. 또한 산스크리트어를 하는 연기와 관련, 그는 "산스크리트어와 고대어 연기를 해봤다. 만주어 연기도 해봤는데 더 힘들었다. 이번엔 벼락치기로 외웠다. 단지 모사하고 흉내하는게 아니라 감정까지 넣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조철현 감독 역시 "천년고찰의 자부심 강한 스님들도 나를 찾아와서 '박해일이 우리보다 더 스님같다'고 했을 정도였다. 신미스님이 박해일인지, 박해일이 신미스님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전미선은 소현왕후의 "두 남자를 만나게 하고 더 크게 만드는 사람이 소현왕후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여장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해 기대를 높였다. 송강호 역시 "소현왕후는 비운의 왕비였다. 멸문을 당했음에도 끝까지 두 남자를 키웠다. 내가 전미선보다 선배지만 누님같은 느낌이 있어서 늘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했다.

박해일과 송강호, 전미선은 2003년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만에 작품에서 재회했다. 송강호는 "나만 늙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고, 박해일은 "16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데 또 정신없기도 했다. 작품으로 다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 깊어지고 그윽한 느낌이 달라진 점"이라 설명했다.

특히 박해일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 '괴물' 등 두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송강호는 "박해일은 친동생 같고 전미선은 친누나 같은 동생이다. 가족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고, 박해일은 "전미선과 함께 반갑고 뜻깊은 느낌이 컸다. 주어진 역할도 잘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랏말싸미' 전미선 [이영훈 기자]

전미선은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그때 만났던 느낌과 지금이 거의 똑같다. 더 든든하게 받쳐주는 두 명 때문에 영화를 잘 했다. 다시 만났는데 예전에 만난 오빠, 동생 느낌이 들어서 편했다"고 말했다.

전미선은 "화합이 잘 맞으니까 촬영이 잘 넘어갔다. 끝나고 나니 아쉽기도 하다. 그 아름다운 공간에서 더 찍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철현 감독은 "작가와 조선왕조실록과 다양한 서적, 논문, 기록 영상 등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망라해 분석했다. 훈민정음의 역사와 관련된 절을 다니며 직접 세종과 신미스님의 인연을 느끼려 노력했다"고 말한 뒤 "또 어머니가 평생 글을 모르시는 분이었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하다 벅차오른 감정에 눈물을 쏟았다.

이어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 팀의 조합도 너무나 좋았지만, 위대한 배우들과 한겨울 같이 지냈던 기억이 남는다"고 말한 뒤 "간단하고 쉬운 문자를 만든다는게 얼마나 어렵나. 그 위대한 작업을 한 세종대왕을 연기하게 돼 대단했다"고 재차 덧붙였다.

'나랏말싸미'는 세상에서 가장 쉽고 아름다운 문자 한글의 창제 과정을 담은 영화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세종의 이상이 어떻게 현실로 구현됐는지를 재미와 울림 속에 전하는 작품이다.

송강호가 세종, 박해일이 신미 스님, 전미선이 소현왕후로 분해 한글 탄생의 연대기 속 위대함 뒤에 가려진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7월 24일 개봉.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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