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인기 미드 '지정생존자'가 한국으로 왔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원작에 한국 정치 실정을 반영한 탄탄한 스토리에 지진희를 필두로 하는 '명품 라인업' 배우들이 뭉쳤다. 원작을 뛰어넘는 웰메이드 정치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종선 감독과 배우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손석구, 최윤영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의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 한국 실정에 맞는 로컬화로 재탄생 됐다.
유종선 감독은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 "미드 '지정생존자'를 봤을 때 대담한 상상력에 매료됐다. '국가의 리더가 한날한시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에서 출발 했는데 헌법의 차이가 있었다. 미국은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지만 우리는 60일 동안 권한 설정이 되고 시간적 제한이 있다. 미드처럼 몇 달 혹은 재선해서 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60일 동안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는지 다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원작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재미있다'고 따라갈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절망적이고 공포스럽고 희망을 간절히 원하게 된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에 주안점 뒀다. 미드와 큰 선에서는 다르지 않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폭파 장면 등 거대한 장면이 있는데,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으며 촬영하고 있다. 비슷하게 어렵고 비슷하게 재미있다.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을 만나 행복하게 지속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나의 상상과 가정을 결국 이야기 했다. 여러가지 상상 가운데 하나이지 않을까,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지진희는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최고의 통치권을 갖게 된 박무진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박무진은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출신 환경부 장관으로, 모든 의사결정의 근거를 데이터로 삼았던 과학자가 60일간 어떻게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나갈지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지진희는 "부담감 있다. 원작을 한국에서 한다고 하면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 생각했을 때, 객관적으로 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원작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내가 잘 어울린다고 주문 같은 것을 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나 생긴 것이나 분위기나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똑같은 이야기를 해줘서 안목이 있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봤을 때 더욱 닮아있었다. 정치력도 없고 욕심도 없고 데이터대로 판단하려는 모습이 꽤나 닮아있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진희는 "원작과 차별성이 있을까, 단순히 따라가는 건 아닐까 했는데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에 하나의 적이 있다면, 우리는 복잡미묘하게 얽혀있다. 훨씬 재미있게 써줬다.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에 정말 감사해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지진희 외에도 청와대, 국정원, 국회를 중심으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극을 다채롭게 채운다. 지진희는 "소름 끼치게 잘해준다. 다 다르다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이번 드라마로 느낀다"라며 출연 배우들을 극찬했다.
드라마에는 국민적 사랑을 받는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 역의 이준혁, 모시던 대통령을 잃은 비서실장 한주승 역의 허준호, 테러 사건으로 누구보다 분주할 국정원 대테러팀 분석관 한나경 역의 강한나,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가진 야당대표 윤찬경 역의 배종옥 등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박무진의 아내이자 인권변호사 최강연 역의 김규리, 대통령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 역의 손석구, 비서관 최윤영 등도 극의 한축을 담당한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맡게 된 허준호는 "단순하게 접근했다. 법을 잘 모르고 헌법도 잘 몰라서 헌법도 찾아보고 했고 접근하기 쉬운 성격으로 다가갔다. 대본에 충실하게 하고 있다. 법과 헌법에 대해 대본에 다 설명이 잘 돼있어서 공부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갔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종혁은 "박무진(지진희 분)과의 관계성이 흥미로웠다. 판타지가 가미된 인물이다. 현실에서 접근하기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리얼리티보다 이미지적인 느낌이다.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많고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이 많다. 캐릭터가 성장하고 나아가는 길에 있는 장치나 관계성에 집중해서 만든 캐릭터라 그 부분을 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옥은 "미드도 안 봤다. 현실에 누구를 모델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싫어서 철저하게 이 인물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지진희와 관계성을 이야기 하며 "박무진은 제 입장에서 권한 대행이고 대통령이 아니다.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견제한다"고 또다른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김규리는 "60일 권한 대행 하지 않기 때문에 영부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모습 지키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미드 '지정생존자'는 시즌제로 제작, 시즌3이 최근 방송을 시작했다.
유 감독은 한국 드라마의 시즌제 제작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즌2 염두에 둔 것은 전혀 없다. 60일 안에 끝나는 깔끔한 이야기를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가 있다면 이 배우 조합으로 코미디를 하고 싶다. 출연진들이 성숙하고 위트한 분이라 코미디로 재해석 할 수 있다. 손석구는 코미디 대본을 집필 중이다. 끝나기 전에 이 출연진을 갖고 시트콤을 하면 어떨까 한다. 시즌2를 기획하지 않았지만 이 멤버 그대로 다른 장르 그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규리도 "16부작인데 끝나고 난 뒤 코미디 버전으로 꼭 외전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정생존자'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월화극에 도전장을 냈다. tvN 월화극 부진을 타파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 감독은 "월화가 뜨거운 자리다. 저희가 가진 드라마의 재미를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모든 분들의 매력을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어비스' 후속으로 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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