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박하선이 복귀작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통해 완벽 변신했다.
박하선은 지난 5일 첫 방송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에서 결혼 5년차의 평범한 주부 손지은 역을 맡았다. 박하선의 약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과 금기된 사랑을 소재로 해 많은 궁금증을 낳았던 가운데 박하선이 첫 회부터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손지은 그 자체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1회에서는 지은이 수아(예지원 분)와 정우(이상엽 분)를 만나면서 무료한 일상이 깨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은의 남편 창국(정상훈 분)은 아이 갖기를 피하면서도 지은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앵무새 두 마리를 자식처럼 아꼈다. 지은의 얼굴이 창백한데도 아픈지 모르는 반면 앵무새들에겐 영양제를 사다 주는 등 지은은 자신이 앵무새보다도 못한 존재 같아 초라함을 느꼈다.
지은은 마트에서 일을 하다가 앞집에 이사온 수아가 남편이 아닌 남자와 키스하는 것을 목격하게 됐다. 심지어 수아가 지구대에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지은에게 거짓말로 알리바이를 증언해달라고 해 경악했다. 지은이 마트 화장품 진열대에서 쏟아진 립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훔쳤는데 그것을 빌미로 삼았다. 지은은 불륜 행각을 경멸한다며 떠나려는데 정우가 나타났다.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 기억하고 있는 남자로, 지은은 이런 모습으로 엮이고 싶지 않아 재빨리 지구대를 빠져 나갔다.
몸이 좋지 않았던 지은은 결국 정신을 잃고 쓰려졌고 정우가 급히 응급실에 데려갔다. 정우는 구두 굽이 부러진 지은이 신고 갈 편안한 운동화를 준비했고 목 보호대를 해 불편한 지은에게 신발을 신겨줬다. 지은은 정우 앞에서 자꾸 초라해지는 자신이 창피하고 비참해졌다.
박하선은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 정적인 인물을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랑 받지 못해 텅 비어버린 여자의 외로움, 쓸쓸함, 초라함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쌓여져 왔을 감정을 촘촘하게 보여주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앞으로 닥칠 감정의 소용돌이는 어떻게 그려낼지 박하선의 멜로 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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