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살아남은 리더의 무게를 깨달았다. 부대원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지휘관 박훈, 그리고 지진희의 뼈아픈 고뇌는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 6회에서는 자신이 테러범이라 주장한 북한 전 고위인사 명해준 동영상이 유출된 이후 벌어진 사태가 그려졌다. 박무진(지진희)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논란 이슈는 덮었지만,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날로 치솟았다. 생필품 사재기와 국제선 항공표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그러나 명해준이 은신한 캄보디아는 모든 경제적 지원과 외교적 제안을 거부했다. 권한대행 체제의 대한민국 정부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사였다.
이에 박무진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바로 오영석(이준혁)에게 국무총리 대행직을 제안하는 것. 영결식에서 자신을 정면으로 비판했지만, 단숨에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존재감 있는 정치신인으로 거듭난 오영석이 국정운영의 동력이 될 것이란 정치적 돌파구를 생각할 만큼 박무진은 달라졌다. 사실 '박무진을 저격한 오의원을 끌어안은 포용과 상생의 리더십'은 지난 밤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전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의 조언이었다. 인사는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영석은 이미 박무진의 의도를 꿰뚫고 있었다. "캄보디아와 모든 협상이 결렬된 겁니까?"라고 물으며 "전 국민들의 지지를 자리나 권력으로 거래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제안을 거절했다. 대신 파격 인사로 위기를 극복하는 우회카드를 국내정치에만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캄보디아와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접견국을 우회적으로 이용하란 의미였다. 박무진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대사를 불러들여 3자 외교를 성공시켰고, 캄보디아에서의 우리 군 작전 계획을 승인받았다.
명해준을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고 당부하기 위해 707 특임단의 훈련장을 직접 방문한 박무진. 지휘관 장준하(박훈) 소령을 비롯해 모든 부대원들에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에게 "다시 만납시다. 건강한 모습으로"라고 격려하며, 장소령에겐 "현장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명해준을 사살하세요. 이건 명령입니다"라고 했다.
드디어 707 특임단이 캄보디아에 투입되고, 청와대 벙커룸에 이들의 작전 과정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박무진은 명해준을 생포했다는 보고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이어 부상당한 이중사를 대신해 작전에 투입됐던 장소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무진은 모든 부대원에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길로 한주승을 찾아가 "내가 왜 사람의 목숨을 뺏는 이 자리에 앉아있어야 됩니까"라며 격해진 울분을 토해냈다. 장소령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 것이다. 한주승은 담담히 "슬픔이던 죄책감이던 분노던, 도망치지 않고 변명하지도 않고 박대행의 책임을 다하는 것. 살아남은 자의 몫은 그렇게 다하는 겁니다"라고 위로했다. 이에 박무진은 "내가 이 자리 감당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청와대로 돌아와주시겠습니까"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리더의 고뇌를 뼈아프게 드러낸 박무진, 그리고 그의 성장을 묵묵히 조력했던 한주승의 협력이 기대되는 벅찬 엔딩이었다.
한편, 의문의 전화로 제보받은 국회의사당 설계도면의 119호를 찾아 나선 국정원 대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 조사 끝에 일종의 '방공호'로 만들어진 119호의 위치가 오영석이 구조된 지점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정한모(김주헌) 팀장에게 보고하며 "오영석 의원의 생존은 기적이 아니예요, 음모예요.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된"이라고 말했다. 오영석이 테러에 대비해 미리 방공호에 숨어든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며 또다시 긴장감이 치솟았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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