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분명한 목표 하나를 갖고 있다. 19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라이벌 일본에게 밀렸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아시아배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제는 최겅팀이 된 이란을 계속 넘지 못해서다.
'임도헌호'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 방법은 두 가지다. 오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한 것이 첫 번째다. 여기서 티켓을 따지 못하면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아시아예선전에 참가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려야한다.
한국은 세계예선전에서 개최국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벨기에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쉬운 상대는 없다.
임 감독은 18일 진천선수촌내 챔피언하우스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남자배구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세계예선전에서 만나는 상대는 매우 강하고 어렵다. 그러나 항상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세계예선전 뿐 아니라 내년에 있는 아시아 예선전까지 내다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서브와 그리고 리시브가 되야한다"며 "서브를 강하게 넣어 상대 세트 플레이 시도 확률을 낮춰야한다. 그리고 서브 리시브에서 적어도 40% 성공률은 나와야한다. 정확한 리시브가 안 되는 경우 리바운드 하든지 아니면 과감하게 공격을 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것과 전술적인 것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팀 선수들의 몸상태다. 임 감독은 "선수들 모두 조금씩 부상이 있긴 하다. 문성민(현대캬피탈)의 경우 무릎이 좀 안 좋다. 그래서 이번주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다음주부터 볼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선수(대한항공)도 무릎이 썩 좋지 않은데 볼 운동은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미들 블로커(센터) 지태환(삼성화재)는 현재 재활 중에 있다"며 "엔트리 14명 모두 세계예선전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가지라고 했다"며 "소속팀을 대표해 V리그에서 뛰는 것과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에 나서는 것은 차이가 분명히 있다. 자부심을 갖고 설령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후배 선수들과 배구팬이 보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자고 늘 예기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예선전에서 만나는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도 꼼꼼히 하고 있다. 임 감독은 "네덜란드의 경우 V리그에 뛴 타이스가 (네덜란드대표팀에서도)리시브에 가담한다"며 "그쪽으로 서브 공략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감독이 삼성화재 사령탑 시절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았던 외국인 선수가 바로 타이스다.
타이스는 3시즌 동안 V리그 삼성화재에서 뛰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임 감독은 "네덜란드 리베로가 리시브에 많이 가담한다면 그 반대로 할 생각이다. 네덜란드 레프트쪽 공격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타이스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쪽 공격을 잘 막으면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B조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미국에 대해서는 "사실 정말 잘하는 팀"이라며 "아무래도 서브 변화가 중요할 것 같다. 미국 선수들이 점프 서브를 잘 받는편인데 플로터 서브에는 약점이 있다. 서브 탬포를 바꿔가면서 해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임 감독은 오히려 넫란드보다 벨기에를 좀 더 경계했다.
그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고 본다. 우리가 얼마나 범실 없이 경기를 치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진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