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라이벌을 치켜세우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류현진(32, LA 다저스)이 사이영상 라이벌 제이콥 디그롬을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평균자책점 2.32(종전 2.41)를 기록,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경쟁자 디그롬은 2.43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류현진과 디그롬의 2파전으로 좁혀진 양상이다. 평균자책점에서 앞서는 류현진이 충분히 욕심을 내볼만하지만 그는 라이벌을 치켜세우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14승을 품에 안은 류현진은 경기 뒤 "디그롬은 사이영상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가 소개한 이 멘트에서 류현진은 개인적인 욕심을 드러내기보다는 라이벌의 수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낸 셈.
류현진에 이어 평균자책점 부문 내셔널리그 2위인 디그롬은 탈삼진(255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71)에서 류현진에 앞선 1위다.
사이영상 투표권을 가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베테랑 회원들이 눈여겨보는 투수의 주요 척도 3가지를 류현진과 디그롬이 나눠가진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은 디그롬의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이지만 류현진의 성과도 만만치 않아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최종 승자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