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여빈이 첫 드라마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청률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전여빈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전여빈은 지난 28일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연출 이병헌 김혜영, 극본 이병헌 김영영)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드라마로, 1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그러나 '멜로가 체질'은 방송 내내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떠안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왜 이렇게 시청률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시청률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이 전한 호평과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2040 여성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생 드라마'로 등극하기도 했다.
전여빈은 "2040 여성분들이 지지를 해주셨다. 너무나 바랐던 상황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 또한 은정이라는 캐릭터가 좋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속 시원한 캐릭터인 것 같다. 마냥 참지도 않지만, 꺼내놓는 발언들이 조리 있고 강단 있다. 말 짜임새가 있고 행동에 있어서도 선택한 것을 밀어붙이고 확신을 가지고 달려간다"며 자신이 연기한 은정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를 전했다.
은정은 진주, 한주 외에 안타깝게 먼저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홍대(한준우 분)와의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홍대의 환상을 본다는 사실을 깨달은 은정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고, 진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
전여빈은 "홍대는 은정에게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촬영 전 준우 오빠와 약속을 잡아서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얘기를 하면서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그렇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데 서로 닮은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촬영이 끝나면 서로 어땠는지 얘기를 하고 피드백도 많이 줬다. 이렇게 의견 교환을 나눴던 것들이 연기에 담겨 케미가 생겼던 것 같다"며 한준우와 나눴던 연기적인 노력을 전했다.
이어 전여빈은 "연기를 하면서도 홍대-은정 커플에 대한 의심이 없었다. 홍대의 환상을 바라보는 것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깨게 할 것이라는 상상을 안 했다"며 "또 오빠와 호흡이 너무 좋다 보니 걱정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다행스럽더라. 감정 이입을 해줘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후반부 은정은 엉뚱한 매력이 돋보이는 상수(손석구 분)와도 남다른 케미를 형성한다. 달달한 로맨스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전여빈은 손석구에 대해 "대본을 읽으면서 궁금해 했는데 캐스팅이 아직 안 됐다고 하더라. 거의 촬영을 앞두고서야 손석구 배우라고 전해 들었는데, 반가웠다. 그가 가진 톤이 독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다. 상수도 특이한데 이 독특한 배우와 만나면 얼마나 재미있는 캐릭터가 완성이 될까 하는 마음이었다"며 "첫 촬영은 욕배틀이었다. 보자마자 소리를 질러야 했고 같이 욕을 했다. 급속도로 친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호흡도 좋았다. 촬영 끝나고도 너무 재미있었다. 마지막 촬영 때는 '아쉬워. 또 오고 싶어'라고 할 정도였다. 석구 오빠와 제가 분위기가 비슷하고, 외모의 유사성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케미 이대로 끝낼 수 없다. 다음에 서로의 작품에 상대역으로 추천하자'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하며 크게 웃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들과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전여빈은 "진짜 사랑이 뭘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랑이라는 것 관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결론을 내린 건 어렵다. 사랑은 답을 내릴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그러면서 전여빈은 "운동선수들이 레이스 참여를 위해 무수히 단련을 하듯이 저 또한 기초 체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배우를 꿈꾸면서 생각한 현장은 이상적인 면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현장을 만나면서 실제로 느끼는 그 크기는 방대하다. 그래서 또 다시 출발점에 선 것 같고, 애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제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섣불리 달리지 않고, 장거리 선수의 마음으로 체력 안배를 잘 해서 멋지게 배우 생활을 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멜로가 체질'을 통해 배우로서 얻은 성장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30살은 좋은 나이인 것 같다. 그 전의 불안함과 정제되지 않은 것을 거쳐서 안정감, '인생은 길게 봐도 된다. 깊은 호흡으로 달려도 된다'는 안도감을 얻는다. 열정과 나름의 노련함이 함께 갈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이 갈고 닦아서 무뎌지지 않는 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사람으로서는 시간과 경험만큼 좀 더 깊게 사고하고 지켜볼 줄 아는 이가 되고 싶다. 유머를 잃지 않고,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사람이고 싶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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