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IFF]"재능 있는 亞 신인감독 발굴"…뉴커런츠 심사위원 5人의 책임감(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부문 심사위원단이 아시아의 젊은 신인 감독들을 적극 응원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심사위원장 마이크 피기스 감독, 카를 오크 예술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리신제, 화인컷 서영주 대표가 참석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카를 오크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예술 감독,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베를린국제영화제 뉴탤런트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던 배우 리신제, ㈜화인컷 서영주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런츠 부문은 그 이름에 걸맞게 아시아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발견해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아장커, 에릭 쿠, 장률, 탄 추이무이, 아딧야 아사랏, 박정범, 김의석, 김보라 등이 모두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이다. 특히 올해는 2015년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개막작, 2016년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부산영화제 초청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제 생각엔 이 심사위원단이 훌륭한 거 같다"며 "아시아에 재능 있는 감독들을 우선적으로 볼 생각이며, 이런 새로운 재능 있는 감독들을 계속 지원할거다. 감독으로서 젊은 신인 감독이 데뷔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책임감 있게 영화를 보고 심사를 하겠다"며 "마라톤같이 하루에 3편을 볼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감독으로서 경쟁한다는 것이 이상하다. 영화는 승마 레이싱, 스포츠가 아니다. 경쟁을 하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맡은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신중하게 심사를 할거다. 오후부터 신중하게 영화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은 다른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며 "제가 작년에 한국을 다섯 번 방문해서 미팅을 정말 많이 했다. 한국의 영화 체제 공부를 많이 했고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다. 한국 영화계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 행운을 빌어달라"라고 전했다.

카를 오크 예술 감독 역시 심사위원 자격을 얻게 된 것에 대해 "영광이고 기쁘다. 초청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영화제에는 처음으로 오게 됐는데 촉망받는 위대한 영화제다. 이 곳에서 심사위원들과 함께 해 기쁘다"며 "14편의 영화를 본다고 알고 있다. 저희가 심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홍보하고 지원하겠다. 이런 영화들이 흥행이 되고 우수한 감독이 더 나아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해 '아이카'를 통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는 "먼저 이렇게 큰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대해주셔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예술적인 가치를 우선적으로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 카자흐스탄 외에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같이 작업을 하자는 많은 요청, 제안을 받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또 지금까지 같이 작업을 해온 카자흐스탄의 훌륭한 분들과의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 '디 아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출신 처음으로 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리신제는 "심사위원이 되어 영광스럽다.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이다. 첫번째는 7년 전으로, 한국 영화 촬영을 하고 있었다. 최동훈 감독님과 영화 촬영을 진행했다. 7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많은 영화를 봐야해서 일정이 타이트하지만 최선을 다해 심사하겠다"고 전했다.

또 리신제는 "당야한 분야에서 오신 분들에게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 참석을 하지만, 부산에 올 때마다 좋다. 부산을 정말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강력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중요한 삶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화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저는 좋은 영화를 배급하고 마케팅하는 입장이다. 신인 감독으로서 창의성과 어떤 지점으로 소통하는지, 그 부분을 보고 판단을 하고싶다"고 심사위원 각오를 전했다.

이어 서영주 대표는 "운이 좋게도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등 좋은 감독님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 분들과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다양한 시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정도 한국 영화 서포터를 하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그 당시 많지 않았던 여성 감독님들이 기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부터 여성 감독님 영화도 많이 배급을 하게 됐다"며 "성별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그동안 기회를 가지지 못한 여성 감독님들이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양한 영화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앞서 이뤄놓은 감독님들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독님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뉴 커런츠상에는 아덴 로드 콘데즈 감독의 '#존 덴버', 임선애 감독의 '69세', 키슬레이 키슬레이 감독의 '그냥 그대로', 스즈키 사에 감독의 '나의 정체성', 모하마드 레자 키반파르 감독의 '노마드 선생', 밀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달려라 소년', 하메드 데라니 감독의 '디아파종', 봉준영 감독의 '럭키 몬스터', 짠 탱 휘' 감독의 '롬', 리 지 감독의 '봄봄, 쑨 아오치엔 감독의 '소년과 바다',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 라우 컥 후앗 감독의 '잭푸르트', 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의 '하이파 거리' 등 총 14편이 후보에 올랐다. 뉴 커런츠상으로 선정된 2편은 폐막식에서 시상되고, 감독들에게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