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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BIFF]"코미디 연기 하고파"…전도연이 밝힌 #생일 #극한연기 #정우성(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칸의 여왕'이자 '눈물의 여왕'인 전도연이 극한의 연기를 보여준 '생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고백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종언 감독, 배우 전도연이 참석했다.

지난 4월 3일 개봉된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가족, 친구, 이웃들이 다 함께 모여 우리 곁을 떠나간 소중한 아이의 생일을 기억함은 물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사진=정소희 기자]

전도연은 아들 수호(윤찬영 분)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에 전도연은 지난 4일 진행된 2019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전도연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로 '생일'이 다시 상영되고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감동이었다. 어제 부일영화상에서 '생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관객과의 대화에 갔다"며 "무거운 작품이라 걱정이 됐다. 축제 분위기인데 아직도 관심을 가져주실까 했는데 늦은 시간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감동이었고 기뻤다. 트로피를 가져와서 관객들과 기쁨을 나눌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언 감독은 "개봉했을 때도 관객들 만났을 때 기쁘고 좋았다. 몇 개월 지나 다시 만나는데 감회가 새롭다. 오늘은 좀 더 좋은 것 같다. 밝게 웃으면서 박수 치면서 반겨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생일'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을 했고, 이 때문에 제작사에서는 '삼고초려'를 해야 했다. 이에 대해 이종언 감독은 "처음 식사 자리를 떨리는 마음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한시간이나 지각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만나는데 제가 실수를 했음에도 절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고, 시나리오를 본 느낌들을 하나하나 말해주시더라. 그 자리에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시간이 흐른 후 미안한데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그 때는 받아들였지만 또 다시 어필할 수밖에 없어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고, 용기를 내서 다가와주셨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에 대해 전도연은 "'생일'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았다. 감독님이 '밀양' 때 이창동 감독님 연출부라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사실 '밀양' 때 너무 힘들었다. 두 번 다시는 아이 잃은 엄마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 드라마, 영화에서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고사를 했다. 그런 가운데 '생일'이 왔다"며 "작품은 너무 좋은데 고민이 많이 됐다. 제가 오랜 시간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다시 제 발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거듭 출연을 고사한 이유를 밝혔다.

또 전도연은 "고사를 했는데 '다른 여배우가 해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품, 순남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었다. 마음 속에서는 생일을 놓지 못한 것 같다. 다른 여배우들에게 돌고 돌아서 결국 제가 하게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저는 밝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어두운, 힘든 영화에 적합한 배우가 아니다. 저 밝은 사람이다. 그런데 감독님들은 아무리 말해도 안 믿으신다. 작품으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긴 공백도 견뎌왔는데 다시 '생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생일'은 전도연과 설경구의 19년 만 재회로도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두 사람은 2000년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제가 거절을 하고 난 후 설경구 씨가 캐스팅이 된 걸 기사로 봤다. 잘됐다는 생각이었다"며 "제가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좋은 작품이기도 했지만 설경구 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의지할 수 있는 배우라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다"고 설명했다.

또 전도연은 "설경구 씨가 저를 피해다녔다"며 "제가 맡은 순남은 힘든 신들을 많이 찍었다. 고통이나 아픔 등 저의 감정을 존중했기 때문에 거리감을 두고 지켜봐주셨다"고 설경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면서 전도연은 슬픔이 가득 찬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카메라 앞에 저 혼자 내동댕이쳐진 느낌이라 무섭고 두렵고, 내가 변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을 한다. 그래서 깊은 슬픔을 토해내야 할 때는 오히려 모른 척 한다. 슬퍼야 한다고 최면을 걸면 도망가고 싶어진다. 모른 척하고 딴짓을 한다. 카메라 앞에 저를 던지는 것 같다. '자신있다'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서 '내가 느껴지는 만큼 하자'고 한다. 또 내가 했을 때, 다른 식의 표현이 나와도 '전도연인데 어때', '누가 전도연 연기 못한다고 하겠어?'라고 하면서 저를 안심시킨다. '괜찮아'라고 다독이면서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오픈 토크 내내 밝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코미디를 아직 안 해봤다.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어서 고르고는 있다. 감독님들도 다 알고 계신데 시나리오를 안 주신다"고 말했다. 또 관객의 질문에도 "관객들과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도연은 "정우성 씨와 동갑이다. 되게 오랫동안 알았는데 한번도 작품을 안했다. 오다가다 만났는데 현장에서 같이 연기를 하니 어색하더라"며 "또 '생일'을 찍고 나서 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제가 정우성 씨와 익숙한 연인으로 나온다. 밥을 해주고 애교를 부리는 연기를 하는데, 그런 연기를 못하는 걸 처음 알았다. 어색했다. 하지만 그런 걸 견디고 나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조이뉴스24 /부산=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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