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의 엄마 이정은이 돌아온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을 주시하고 있던 의문의 시선은 동백의 엄마 조정숙(이정은)으로 드러났다. 그렇게나 가족을 원했던 동백은 엄마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27년 전 자신을 버린 장본인이었기 때문.
동백은 자신이 버려지던 그 날의 냄새와 엄마의 말 한마디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고아원에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했던 정숙. 7살 아이에겐 가혹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어린 동백은 그 부탁을 꼿꼿하게 지켰고, 동백꽃이 만개할 때 태어났다던 그의 생일은 고아원에 버려졌던 여름의 그날로 바뀌었다. 동백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오진 못했을 거예요"라며 엄마의 등장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숙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정숙은 "잘 사셨나봐요. 아주 곱게 늙으셨네"라던 첫인상과는 달리 그간의 삶은 정반대인 듯했다. 정숙은 치매증세로 동백을 '사장님'이라, 필구(김강훈)는 '동백아'라 불렀다. 그 와중에도 온종일 집을 쓸고 닦으며 '사장님' 동백의 눈치를 봤다.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어린 동백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정숙은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동백을 위했다. 애틋한 눈빛으로 서랍 밑 깊은 곳에 숨겨진 돈 뭉치를 건네기도 하고, "그 원장 사람 그렇게 좋아 보이더니 아주 개년이었어"라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 것.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정신이 온전할 때마다 떠올려달라는 동백의 말에 남모를 눈물을 삼켜내던 정숙의 모습은 27년 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결연하고 비장하게 "내가 너 위해서 뭐든 딱 하나. 딱 하나는 해주고 갈게"라던 정숙. 엄마로서 해줄 '딱 하나'가 동백의 삶의 결정적 순간에 또 다른 기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엄마로서 해줄 '딱 하나'는 방송 이후 시청자들에게 연쇄살인마 '까불이'와 옹산호에서 발견된 사체의 정체와 함께 가장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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