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성현아가 성매매 혐의 무죄 판결 후 심경을 밝혔다.
성현아는 지난 21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김수미에게서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 받았다.
이날 김수미는 "연예계에서 내가 경험이나 나이로 봐서 연장자이지 않나.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자의든 타의든 실수, 스캔들로 인해 하고 싶은 연예계 생활을 못하고 세상의 눈치를 보면서 사는 후배들을 끄집어내서 얘기하고 싶다. 억울한 일도 물어보고 싶고 잘못한게 있다면 다시 한번 사과도 받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수미는 성현아에게 "그게 아닌 걸로 판명이 났나?"라고 물었다. 성현아는 2013년 12월 성매매 혐의로 약식기소 됐고, 억울함에 '성매매 사건'에 대해 2014년 1월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그 뒤 1, 2차 공판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2016년 6월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결국 무죄를 선고받았다.
2년 6개월이라는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게 된 성현아는 "어떤 일에도 눈물 한 번 안 흘렸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말랐다고 해아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유모차 끌고 장보고 있는데 전화를 받고는 '무죄가 났구나' 생각한 뒤 또 장을 봤다"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들은 여러가지 일로 많은 것을 잃었다고 하지만 저는 똑같이 일상 생활하고 하던 일 계속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성현아는 "정말 많은 걸 다 잃었지만 가장 큰 걸 얻었다. 아기, 세상의 의지와 마음 편한 거. 연예인들이 우울증 걸리고 여러가지 일이 많지 않나. 역할이 별로면 하기 싫다고 한 적도 있는데 그게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성매매 혐의로 인한 긴 공방, 남편의 사망 이후 성현아에게 남은 전재산은 700만 원이었다고.
성현아는 "에어컨 없이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그 해가 유독 무더웠던 해였다. 아이와 둘이 잠을 자는데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없더라. 위일청의 사모님과 친한데 그 분이 선풍기 두 대를 주셨다. 그런데 그게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하고는 김수미의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김수미는 "생각보다 너무 잘 견뎌내줘서 고맙다. 나는 엉망진창이 돼서 올 줄 알았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신은 이토록 가슴을 아프게 하나 이런 생각을 한다"며 성현아를 꼭 안아줬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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