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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년]오마이걸 "경주마처럼 달렸던 5년, 이젠 수확 해야죠"(인터뷰①)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했다. 한계단씩 올라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노력으로 만들어낸 '기적'의 날들, 오마이걸이 활짝 피었다.

오마이걸의 활약이 빛났던 2019년이었다. 지난 봄엔 데뷔 첫 정규앨범을 냈고, 여름엔 시즌송 '번지'로 지상파 첫 1위를 했다. 이번 가을엔 엠넷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으로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내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자신들의 정체성과 색깔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대세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오마이걸은 최근 조이뉴스24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연예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2019년 가장 반전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가수'와 '2020년이 가장 기대되는 가수'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오마이걸은 "하루하루 열심히 달려왔다"며 "지금까지 잘해온 멤버들을 안아주고 싶다"며 환호했다.

오마이걸은 "우리는 데뷔 때부터 같은 속도로, 같은 길을 열심히 걸었다. 앞만 보고 걷다 보니, 이제서야 그러한 노력을 알아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은 2015년 4월 데뷔해 데뷔해 올해로 데뷔 5년차를 맞았다. 오마이걸 앞에 따라붙는 '성장형 걸그룹'은 많은 것을 내포하는 수식어다. 대형 기획사 소속의 '금수저' 걸그룹도 아니었고, 단숨에 주목받는 인기곡을 낸 것도 아니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4년 간 발표한 결과물들은 수직 상승 대신 계단식 성장을 이뤄냈고, 이제는 '콘셉트 요정'이라고 불릴 만큼 오마이걸의 뚜렷한 색깔도 생겼다.

유아는 "야생마처럼, 경주마처럼 달렸다"고 지난 5년의 시간들을 표현했다. 승희는 "'우리 벌써 5년차야?' 놀라다가 가만히 들여다보면 5년이 됐다. 앨범도 꽤 많이 냈고, 활동들을 돌이켜 마음고생, 몸고생을 생각해보면 5년이 실감난다"고 했다.

오마이걸은 데뷔 4년차이던 지난해, 날짜로 따지자면 데뷔 1009일 만에 '비밀정원'으로 음악방송 첫 1위를 했다.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멤버들은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3년 이상 된 걸그룹은 1위하는 게 어렵다는, '걸그룹 3년 징크스'를 깬 것.

승희는 "3년차가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 징크스를 못 깰 것 같았다. 우리가 4년차에 깼는데 너무 기쁜 마음과 동시에 반대로 걱정도 많이 늘어났다. '4년차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 때쯤이면 마지막이라고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효정은 "불안한 마음이 어느 순간 없어졌다. 저희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고 우리만의 자부심도 있었다. 오마이걸의 길을 꾸준히 개척해가자. 우리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길 것이고, 좋은 성과가 조금씩 나왔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겨울에 핀 꽃이라 생명력이 강하다"고 웃었다.

바니는 "데뷔 초에 산들 선배님이 '너희가 차근차근 쌓아올리는 것만큼 감사함을 잃지 않을 거고, 오래 가는 팀이 될 거다'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래서 저는 조급하지 않았다. '잘될 팀이다'라는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조급함 없이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랬기 때문에 주변에 대한 감사함을 알게 됐고,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유아 역시 "인간적으로도 성숙한 친구들이 됐다.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생각하고 되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오마이걸은 인터뷰 내내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아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 멤버 그대로 오마이걸이 되고 싶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 간의 균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팀워크는 오마이걸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자랑거리다.

유아는 "멤버들이 같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끈끈하게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 덕분이다. 7명의 멤버들이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하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해주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우리에겐 우리가 있어서 좋다"고 멤버들을 바라봤다.

바니는 "멤버들이 워낙에 열심히 하고 잘한다. 제가 멤버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평균치를 떨어트리고 싶지 않았다. 예능, 연기, 춤 모두 그랬다. '내가 평균은 해야 이 팀을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멤버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멋진 팀이다"고 말했다.

'퀸덤'에서 화제가 됐던, 오마이걸 멤버들의 환한 리액션이 쏟아지며 절로 '텐션'이 올라갔다. 바니는 "멤버들이 웃기다. 내가 우울감에 잘 빠지는 성격인데 멤버들이 웃겨주니깐 평균적으로 밝아진다. 너무 고맙다"고 웃었다.

오마이걸은 올해 '퀸덤'에서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규 팬 유입이 쉽지 않은 5년차에,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이자 당연한 결과다.

"저희의 음악이기 때문에 더 멋있게 하고 싶어요. 앞으로 이뤄가야 할 날이 더 많잖아요. 그런 기록들이 다 남는 건데,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가 부끄럽지 않게 결과물을 내놓고 싶다는 욕심이 우리를 움직이는 것 같아요."

오마이걸은 아직도 달릴 날들이, 이뤄내고 싶은 꿈들이 많다고 했다. 팬클럽 이름 '미라클'처럼, 오마이걸이 보여줄 기적의 날들은 많다.

"그동안 밭도 갈구고 비옥한 땅도 만들었다면 내년엔 수확하는 해였으면 좋겠어요."(지호)

"지금 이대로 해가고 싶어요. 한 앨범 나올 때마다 관심도 높아지고, '퀸덤' 할 때도 그랬어요. 아직 반도 안 보여줬는데, 이 삶이 너무 짧을까봐 걱정이에요(웃음).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마이걸 멤버들과 함께 롱런하는 '장수돌'이 되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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