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3년 만에 FA컵 정상에 다시 올랐다.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대전 코레일(이하 코레일)과의 홈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1, 2차전 합계 1승 1무를 기록하며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원은 고승범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 제압했다. 고승범은 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수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고승범은 선제골을 넣은 뒤 이임생 수원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두 번째 골 주인공도 고승범이었다. 그는 후반 14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또 한 번 골 맛을 보며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수원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33분 김민우, 후반 40분 염기훈이 연달아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코레일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고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다시 품에 안았다. 통산 5번째 우승과 함께 포항 스틸러스(4회 우승)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팀이 됐다.
내년(2020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도 손에 넣었다. 이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은 첫해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게 됐다.
위기도 있었다. 수원은 화성 FC와의 준결승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고비를 극복하며 이 감독은 K리그 지도자 커리어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대승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자신 있는 플레이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며 "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수원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두 골을 기록한 고승범에게는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또한 "고승범이 선제골 직후 달려와 안겼을 때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며 "올 시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고승범을 꼭 안으면서 이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감독이라는 자리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원의 경기력이 비판받을 때마다 그 화살은 선수들이 아닌 나에게만 향하기를 바랐다"며 "이번 우승은 모두 선수들의 공이다. 정말 고맙고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수원=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사진=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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