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어워드 2019 시상식에 참석해 "인천을 잔류시키겠다는 팬들과의 가장 큰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선수단, 코칭스태프가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또 다른 약속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지난 5월 성적 부진으로 인해 물러난 안데르센 전 감독을 대신해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중반까지 순위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드라마 같은 반전을 만들어냈다. 순위를 끌어올리며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경남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유 감독은 인천이 한창 잔류 다툼을 이어가던 이달 초 청천벽력 같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선수들도 유 감독의 투혼에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더 단단해졌다. 유 감독과 인천 모두 해피 엔딩으로 2019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 감독은 "투병 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약해질 수 있고 내려놓을 수도 있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과 팬들과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잘 버티고 있다"며 "현장에서 집중하다 보면 통증도 잊을 수 있었다. 경남전을 마친 뒤 마지막 약속을 지켜달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뭉클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또 "일단 내년 전지훈련 전까지 팀 전력 구상과 함께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게 위해서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이뉴스24 홍은동=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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