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저를 투수로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SK 와이번스 투수 하재훈은 올 시즌 KBO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가 됐다. 그는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라는 성적을 냈다.
투수 전향 첫 해에 구원왕을 차지했다. 소속팀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때만 하더라도 하재훈의 올 시즌 성적과 투구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재훈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치는 동안 대부분을 외야수로 뛰었다.
투수로서도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하재훈부터 SK가 지명 직후 "투수 하재훈"을 호명하자 고개를 갸웃할 정도였다.
그러나 SK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하재훈이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육성에 힘을 쏟았다. 그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져 기대를 모았고 결국 리그 구원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하재훈은 지난 5일 열린 2019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는 내가 갖고 있는 기량보다 1000%는 잘한 것 같다"며 "야구를 하면서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덕분에 성숙해질 수 있었다.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야 잘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던 한 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재훈은 투수 전향을 설득했던 염경엽 SK 감독과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손혁 전 투수코치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입단 초기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하재훈에게 "나를 믿어달라"며 마음을 돌렸다. 하재훈은 "처음에는 투수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줬고 투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또한 "투수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은 내년까지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농담은 던진 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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