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흥국생명 루시아가 제 몫을 했다. 피곤할 법 했지만 코트 안에서 펄펄 날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를 치렀다. 주포 이재영을 비롯해 리베로 김해란, 미들 블로커(센터) 이주아 등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전에 태극 마크를 달고 참가한 세 선수는 이날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흥국생명은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최근 4연승 신바람을 냈다.
완승을 이끈 주역은 루시아(아르헨티나)다. 그는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52.5%와 공격효율 47.5%를 각각 기록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루시아도 자국대표팀에 차출돼 2020 도쿄올림픽 남미 지역예선전에 참가했다. 아르헨티나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루시아는 지역예선전 일정을 마친 뒤 지난 12일 한국으로 와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그는 "아직은 시차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경기 전 몸을 풀때까지는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았다. 눈꺼풀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러나 참고 뛰어야한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시아는 IBK기업은행전에서 특히 세터 조송화와 손발이 잘 맞았다. 그는 "라이트쪽과 후위 공격에서 호홉이 잘 맞았다"며 "지난 3라운드 후반에는 맹장 수술을 받은 뒤라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오늘(14일) 경기로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웃었다.
루시아는 올림픽 본선 진출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게는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 됐다. 앞서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도 특별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루시아는 "원정 경기였고 콜롬비아를 응원하는 6천명 관중 앞에서 경기를 이겨 더 기분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루시아는 "아시아 지역예선 경기도 봤다"며 "당얀히 한국을 응원했다. 실력을 갖춘 팀이라 충분히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만나는 일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올림픽 무대에서 맞대결하기 위해서는 두팀 모두 8강 이상에 올라가야한다. 같은조에 묶이지 않아 조별리그전에서는 만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와 A조에 속했다. 아르헨티나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터키와 함께 B조다. 강팀이 A조와 비교해 더 많이 포진해 '죽음의 조'로 평가된다.
12개국이 참가하는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는 각조 상위 4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루시아는 앞으로 라운드를 치를 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오늘 경기와 같은 리듬을 보여주길 원한다. 물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경기가 더 늘어날 것으보 본다"고 기대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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