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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시]뉴트로의 선두 주자 뽀글이


패션은 인간 생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류의 가장 획기적인 발명 중 하나로도 꼽힌다. 패션을 생활이자 문화이며 언어이기도 하다. 패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영어는 무궁무진하다. 진정한 패피 (Fashion People)들을 위하여 패션과 관련된 유용한 영어 표현들, 신조어,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생생한 패션 용어들까지 그 어원와 유래를 통해 패션의 모든 것을 '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스'를 통해 소개 한다.[편집자]

Retro (레트로) ‘추억’이라는 의미를 지닌 'Retrospect'의 준말로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 등을 그리워하는 성향을 말한다. ‘레트로’ 보다 더 자주 접하는 신조어인 New-tro(뉴트로)는 ‘new’(새로운)와 ‘retro’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 두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즉, 과거에 유행했던 것이 현재에 다시 유행하지만 현재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 패션을 다시 재해석해 만들 것이 ‘뉴트로 패션’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음악시장에도 볼 수 있다. 온라인 탑골공원을 보게 되면 70, 80년대 유행했던 음악들이 다시 사랑을 받으며 역주행을 하고 있다. 그 와 동시에 그들이 입고 나온 패션 또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머렐,머렐이 지난해 가을 출시한 플리스 재킷은 남여공용 제품으로 캐주얼한 커플룩으로 활용 가능하다]

패션분야에는 특히 외래어, 영어 식 표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레트로의 느낌을 더해 주는 몇 개의 우리 식 명칭이 귀에 쏙 남는다. 예를 들면, 운동화나 겨울 자켓을 여미는 용도로 흔히 쓰는 velcro (벨크로)는 그 소리 때문에 '찍찍이'라고 하며, 누벼서 만든 조끼는 ‘누빈다'는 의미를 지닌 quilted jacket (퀼티드 자켓)보다 안의 재질이 까끌해서 ‘깔깔이'이라 부른다. 또한 corduroy (코듀로이) 를 ‘코르덴’의 발음이 ‘골덴’이 된 것이며, 이번 겨울을 강타한 패션의 선두 두자로 양털을 의미하는 fleece (플리스) 는 '뽀글이'로 흔히 알려져 있다. ‘찍찍이 운동화’, ‘깔깔이 조끼’, ‘골덴바지’ ,‘뽀글이 자켓’ 등과 같이 직물이 내는 소리나 직물의 영어 식 발음이 이와 같이 재미 있고 귀여운 명칭으로 쉽게 불려지고 있다.

여기서 이번 겨울 인사템 - (insider item)은 '트렌드 (trend) 를 잘 아는 인사이더 (insider)의 아이템'을 줄인 말이다 - 이라고 할 수 있는 ‘뽀글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한국어에는 영어의 동일한 /f/ 발음이 없다. 예를 들면 ‘아빠 나 머리 아퍼.’ 라는 표현을 ‘아fa 나 머리 아foe’ 라고 발음 하지 않는다. 즉 ‘플리스’ 의 /f/ 을 /후/리스’로 발음 하게 되면서 ‘플리스’를 또한 ‘후리스’라고도 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뽀글이’ 처럼 정감 가는 단어는 없는 듯 하다. 예전에 유행했던 무스탕, 후리스 등이 겨울에 다시 사랑 받는 것을 보면 패션계의 역주행은 멈추지 않을 듯 보인다. 뉴트로가 대세인 요즘 뽀글이 입고 탑골공원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 조수진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를 역임했다. 현재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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