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눈물이 나올 번 했죠."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토종 스파이커 이재영이 최고의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무릎 연골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코트로 나오지 못했다.
그랬던 이재영은 부상 부위 치료와 재활을 거쳐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통해 코트 복귀전을 치렀다.
이재영은 펄펄 날았다. 팀내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3위 자리를 지켰고 쫒아오는 KGC인삼공사와 승점 차를 8로 벌렸다.
이재영은 V리그 데뷔 후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도 작성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몰랐다"며 "경기 후에 알았다. 기록 달성보다는 팀이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서 방송 인터뷰도 가졌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돼서다. 이 자리에서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재영은 "울면 왜 우느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생각에 눈물을 참았다"고 말했다.
치료와 재활을 하는 동안 소속팀은 속절 없이 7연패에 빠졌다. 이재영은 "솔직히 연패 초반에는 경기를 잘 안 봤다. 그때는 내 생각만 더했다. 예전에 무릎 왼쪽 연골이 다치는 바람에 1년을 재활하고 배구를 쉰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걱정이 많이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당시에는 배구의 '배'자도 보기 싫었을 정도"라며 "그러다가 다시 팀 경기를 봤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제영이 특히 고마은 마음을 드러낸 선수는 세타 조송화와 리베로 김해란이다. 그는 "(조)송화 언니도 그렇고 (김)해란 언니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오늘 내가 실수를 많이 했는데 언니들 덕분에 묻힌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귀전에 대해 "쉽지않은 경기였다. 박빙으로 흘러서 매 순간 더 재미가 있었다. 그동안 코트에서 뛰지 못해 너무 답답했다. 코트가 정말 그리웠다"고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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