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마스크(face mask)를 해야 하는 요즘 모두들 얼굴을 가리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19로 모두들 힘든 시기지만 어느새 따뜻한 봄이 바짝 다가와 마음은 아직 무겁지만 옷차림만큼은 한층 가벼워 졌다.
계절의 흐름은 주로 가벼워진 아우터(outer)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여성분들의 패션은 신발이 또한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가벼운 출근길을 위해 이것 저것 신어 보게 되는데 남녀 신발의 명칭, 종류를 모두 다 이해하려면 기초 수준의 어휘집 한권 분량은 정독해야 할 정도로 상당히 많다.
우리가 흔히 즐겨 찾는 몇 가지 신발의 명칭에 대해서만 알아보고자 한다. 발등, 발목까지 덮는 신발로 겨울을 보냈기에 여성들은 서서히 발등을 드러내며 페디큐어(pedicure)까지 하면서 발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발등을 드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구두를 펌프스(pumps)라고 한다. 굽은 대략 6cm-8cm 정도 되며 정장이나 캐주얼에 모두 어울리는 가장 기본적인 신발이다. 명칭은 1,500년대 남녀 하녀들이 굽 없이 편하게 신은 신발을 펌프스(pompes)라고 한 것에 유래 되었으며 굽을 달아 여성 슈즈를 대표하는 지금의 펌프스가 된 것이다.
굽은 구두의 생명이라 앞부분이 마음에 들다 가도 굽을 보고 계산대로 가져 가려다 내려 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굽은 발뒤꿈치 라는 의미를 지닌 힐(heel)을 사용해 굽이 높은 신발을 흔히 하이 힐(high-heels) 이라고 한다. 여기서 굽의 모양이 독특한 한 켤레 정도는 가지고 있을 스틸레토가 있다. 스틸레토는 펌프스 보다 다소 힐이 높고 힐의 굵기는 체기가 있을 때 손가락을 따도 될 정도로 바늘처럼 뾰쪽한 것이 특징이다. 방패까지 뚫는 단검을 의미하는 'stiletto'를 안다면 구두의 모양이 어떤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해 진 날씨와 함께 앞 코가 트인 신발로 예쁘게 꾸민 페디큐어를 살짝 open하고 싶을 때가 있다. 구두 앞부분이 트여 대략 발가락(toe) 세 개정도만 보이는 구두를 핍토(peep toes)라고 하는데 여기서 'peep'은 '살짝 훔쳐보다, 엿보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역시 'peep'의 의미를 안다면 어떤 구두인지 남성분들도 쉽게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제일 편한 신발은 단연 슬리퍼(slippers)다. 심지어 겨울에도 패딩에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남학생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슬리퍼'는 계절과 상관 없는 스테디 셀러(steady steller)다. 영어로는 흔히 플립 플랍(flip-flops) 이라고 하는데 이는 신발이 내는 소리와 움직임 때문에 생긴 명칭이다.
우리말 중에는 '꽃가신'이라는 예쁜 표현이 있다. '노란 꽃 그늘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꽃가신 하나'~.듣기만 해도 '꽃가신'은 어떤 모양을 한 건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명칭이 그 모양을 자연스럽게 연상케 해 주는 것이 있는 반면 어느 정도 어휘력이 있어야 신발의 명칭과 생김세를 이해 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으니 진정한 패셔니스타(fashionista)는 변화하는 트렌드(trend) 뿐만 아니라 관련된 어휘 공부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얼굴은 가리지만 꽃가신 처럼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가벼운 슈즈를 신고 봄을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현재 중국 청도대원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와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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