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가 검을 내려놓고 일상의 행복한 삶을 누렸다. 가정 형편 때문에 선수 생활을 지속해야 했던 악바리부터 남편 공효석과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 그리고 남현희를 똑닮은 딸 하이까지 시선을 끌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검객' 남현희의 모습이 방송됐다.
남현희는 이른 아침부터 사이클 국가 대표인 남편 공효석의 훈련 현장을 찾아 내조에 나섰다.훈련을 마친 남편과 동료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만둣국을 끓이는 등 남현희는 여느 주부와 다름없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남현희는 5살 연하 공효석을 소개하며 "최대한 빨리 늙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현희의 남편은 "우리 와이프는 예쁘다. 아담하고 동글동글하고 딱 제 스타일이어서 처음부터 호감을 많이 느꼈다"며 "와이프 만나면서 제 성적이 좋아지고 국제 메달도 따고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태릉에서 다시 만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남현희는 아버지가 일하는 일터를 찾아 아버지의 일손을 돕는 등 가족을 위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남현희는 "엄마, 아빠 시대에는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안 됐고 그만큼 여유도 없지않았냐. 가족관계 작성해서 내는 것들이 많았는데 중졸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게 창피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저를 국가대표로 만들어주셨으니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남현희의 아버지는 "혼자 외국 다니고 그럴 때 만족하게 못 해주고 그런 게 항상 걸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현희는 "우리 엄마, 아빠를 도와드리고 싶었다" 고 전하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나만 열심히 하면 내가 충분히 (가족들을) 도와 줄 수 있으니 나만 포기 안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남현희는 은퇴 이후 딸 하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현희와 딸이 찾은 곳은 펜싱 클럽, 남현희의 딸 하이 또한 엄마를 닮아 펜싱 사랑이 대단하다. 하이는 3개월 차 초보 검객이지만 남다른 실력을 자랑했다. 또한 하이는 "올림픽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바쁜 남현희, '미녀 검객', '엄마 검객', '땅콩 검객' 등 다양한 별명이 있지만 남현희 자신은 "'땅콩 검객'이 제일 좋다"며 '미녀 검객'이 부담스러운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남현희는 전성기 시절 터진 '국가대표 성형 파문'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펜싱에 망신을 주고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컸다"며 "그때는 펜싱을 그만두고 싶다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남현희는 "제가 사실은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만 있고 금메달이 없다"며 "그래서 많은 선수를 지도하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나올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남현희는 "펜싱 이외에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또 생기면 저는 그걸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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