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극장'이 백두대간의 우두령에서 사랑을 되찾은 귀촌 10년차 부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6일부터 10일 오전 7시50분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내 인생의 봄날은 우두령에서'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탄다.
대한민국에서 봄이 가장 늦게 찾아든다는 백두대간의 우두령. 첩첩산중에도 드디어 반가운 봄이 시작됐다. 김보홍(67), 정현선(62) 씨 부부도 알록달록 고운 꽃들과 포근하고 따뜻한 햇볕 속에우두령에서 맞는 열 번째 봄날을 만끽한다.
서울에서 맞벌이로 일하며 바쁘게 살았던 부부는 10년 전 귀촌을 결정했다. 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으로 고생했던 보홍 씨와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현선 씨에겐 그야말로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백두대간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우두령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최적의 장소. 눈뜨면 헤어지고 잠들 때가 돼야 만나던 생활에서 벗어나 24시간을 온전히 함께하며 두 사람은 뒤늦은 신혼을 만끽했다. 첫 3년은 눈만 마주쳐도 콩닥콩닥 가슴이 뛸 만큼 달달했다는 부부.
하지만 건강이 나아졌을 무렵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이 됐다. 먹는 모습도, 자는 모습도 다 싫어질 만큼 서로의 못난 점만 보이고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의 성격에 숨이 막힐 정도가 되면서 결국 이혼까지 고려할 정도로 사이가 나빠졌다.
부부가 마음을 돌리고, 다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게 된 건 함께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덕분이었다. 보홍 씨의 당뇨와 고혈압을 고치기 위해 현선 씨 친정어머니가 보내줬던 식초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현선 씨의 관심이 막걸리와 누룩 등 발효음식으로 이어지게 됐고. 좋은 음식을 주변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집 주변에 작은 공장까지 마련하면서 부부의 하루가 바빠졌다.
계절의 봄은 시간이 흐르고, 때가 되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오지만 인생의 봄날은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에게만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 삶의 기복과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며 이제야 인생의 봄날을 보내게 됐다는 김보홍, 정현선 부부. 그들이 맞은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의 봄날을 함께 해 보자.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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