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박진영 "전소니, 물 같은 사람…아름다운 결말 좋았다"(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박진영은 전소니와 아련한 첫사랑 로맨스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박진영은 전소니를 '물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많이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종영 후 서면 인터뷰를 갖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과 지수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한 이들의 마지막 러브레터를 그린 작품이다. 박진영은 과거 한재현 역을 맡아 운동권 학생이자 과거 지수(전소니 분)와 풋풋한 첫사랑을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박진영은 "작은 나를 받아준 재현이가 정말 고마웠고 재현이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수개월 동안 함께해온 스태프분들도 고마웠다. 배우 선배님과 동료분들이 없었다면 재현이가 완성되지도 못했을 거다. 제목처럼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는 마지막회 과거 한재현(박진영 분)과 윤지수(전소니 분)의 우연한 첫 만남을 그려내며 놀라움을 안겼다. 대학 새내기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쫓기던 한재현은 당시 고등학생 윤지수와 마주쳤고 서로의 기억 속에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재현은 윤지수를 잊지 않았고,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기 시작한 학교 앞 시위 도중 만남에서도 먼저 그녀를 알아본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듯 이들의 겹겹이 쌓인 인연들이 운명적인 사랑을 이루었음이 드러나 뭉클한 감정을 더했다.

최종회 말미, 현재의 유지태와 이보영이 과거의 박진영과 전소니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들 커플이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엔딩 장면은 긴 여운을 남겼다.

박진영은 "마지막회를 보면 훨씬 전에 둘이 만난 적이 있다는 게 밝혀진다. 그리고 시위 현장에서 넘어진 지수를 우연히 구해준 게 아니라, 재현이 지수를 알아보고일으켜 세운 거다. 재현이 먼저 지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시청자 분들이 나중에 알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다"라며 "과거와 현재의 재현, 지수가 만나 서로를 위로해주는 장면도 판타지적 요소가 아름답게 표현돼 좋았다"고 말했다.

전소니와 첫사랑 로맨스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박진영은 "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겪어보니 굉장히 물 같은 사람이더라. 내가 기계적으로 뭔가를 할 때도 거기에 다 맞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덕분에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작은 것까지 다 준비해서 현장에 가는 사람이라, 이게 표현적 한계가 있기도 하다. 전소니는 표현적 한계가 없이, 현장에서 흐름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보는 스타일 같았다. 그런 점을 참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과거 재현과 지수가 바닷가에 놀러간 장면을 꼽았다. 그는 "서로 장난 치면서 물에 빠지는 신이 기억에 남는다. 멀리서 풀샷으로 찍어서 아마 시청자 분들은 잘 못 보셨을텐데, 아직 추울 때 찍어서 벌벌 떨면서 촬영했다. 방송에서는 배경 음악이 입혀져서 우리의 오디오가 안 들렸겠지만 그날 현장에서는 '엄청 춥다!'라고 소리치면서 찍었다. 겨울 바다의 온도는 얼음장과 같았다"고 떠올렸다.

'화양연화'라는 제목부터 이끌렸다는 박진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제 출발 단계라고 말하며 만나고 싶은 작품들이 많다고 욕심도 드러냈다.

박진영은 "힘이 닿는 대로, 오랫동안 많이 많이, 따지는 것도 가리는 것도 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아직까지 '난 이것만 할래, 저것만 할래' 이런 건 없다. 주어진 모든 배역과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더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꼭 얘기해야 한다면 선배님들처럼 오래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