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어서 빨리 회복돼 다시 그라운드서 건강하게 봤으면 해요."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는 26일부터 히어로즈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키움은 이번 3연전을 앞두고 8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 2위다. KIA와 3연전 결과에 따라 승차를 더 좁힐 수 있다. KIA도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3연전 결과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양팀 사령탑은 같은 걱정을 했다. 전날(25일) 경기 도중 쓰러진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2회말 도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경기는 중단됐고 염 감독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는 다행히 병원 도착 후 부분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호홉이 고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결과와 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보여진다. 매일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생활해야하는 프로야구를 포함한 스포츠팀 사령탑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상황이다.
손혁 키움 감독은 염 감독의 소식에 누구보다 많이 놀랐다. 손 감독은 히어로즈 투수코치로 염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SK에서도 그 관계는 이어졌다.
손 감독은 KIA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경기 중간(키움은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을 치르고 있었다)에 얘기를 전해 듣고 정말 많이 놀랐다"면서 "염 감독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으나 닿지 않는다고 들었다. SK 팀 관계자들에게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내가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코치로 왔을 때 처음으로 1군 메인 투수코치를 시켜준 분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 준 내게는 정말 특별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손 검독은 "병원에서 면회는 안된다고 해 직접 찾아가지 못하지만 건강을 빨리 되찾았으면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어제 사직구장에서 경기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1, 2차전은 결국 모두 우천 취소됐다) 소식을 들었다. 매우 놀랐다"면서 "스트레스가 참 무섭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얘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서 빨리 회복해 상대팀 더그아웃에서 염 감독을 봤으면하는 바람"이라고 얘기했다.
두 사령탑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감독은 "잠을 되도록 많이 자려고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만화책을 읽거나 바둑 등으로 푼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 뛸 때 LG 시절 최창호 선배가 추천헸던 방법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좋은 추천인 것 같다. 야구나 마라톤 만화를 주로 봤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계단 오르 내리기를 한다"며 "몽은 힘들지만 분명히 내게는 효과가 있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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