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3연패는 없다.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를 두 경기에서 끊었다.
키움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주중 홈 3연전 둘째 날 맞대결에서 7-6으로 이겼다.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 주역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나온 이정후가 됐다. 그는 이날 안타 하나를 쳤는데 소속팀 승리를 이끈 큰 타구가 됐다.
이정후는 키움이 4-6으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왔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는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골랐다.
그는 삼성 두 번째 투수이자 '필승조' 중 한 명인 장필준 공략에 성공했다. 장필준과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웃었다. 7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포(시즌 9호)가 됐다.
그는 삼성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상황에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며 "6점 차로 끌려가는 경기를 7-6으로 뒤집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또한 "만약 오늘 경기에 졌다면 내일(9일) 경기에는 상대팀 에이스가 나오는 순서다. 좋지 않은 분위기로 팀이 들어갈 수 도 있었는데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4번 타순에 대해서도 "정말 오랜만에 해당 타순으로 나와 재밌었다"며 "오늘 경기에서 내게 기회가 잘 안왔는데 중요한 순간에 주자가 루상에 나가있어 꼭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그러나 다시 3번 타순으로 돌아가 내 일을 더 잘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정후의 4번 타순 기용은 손혁 키움 감독의 선택 때문이다. 이정후는 "선발 라인업은 선수단 단체 카카오톡 방에 공지된다"며 "손 감독께서 내게 4번타자로 경기를 뛴 적이 있냐고 물으시길래 고등학교 시절 나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화이팅'이라고 답장 메시지가 왔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가)최근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4번 타자로 제 임무를 다했다"고 만족해했다.
주중 3연전서 1승 1패 균형을 맞춘 키움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에 위닝시리즈 달성을 노린다. 에릭 요키시(키움)와 백정현(삼성)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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