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강동원이 나이와 경력이 쌓이면서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관련 인터뷰에서 "언젠가부터 작품 전체를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사이즈가 큰 영화에는 스타들이 캐스팅이 되다 보니 남자 배우 중심이 된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여자 배우 중심의 스토리가 들어왔다. 강동원은 자기 중심이 아닌 것에 대해 오히려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열려있는 상태더라"라고 강동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제 캐릭터 자체가 그랬다. 너무 평면적일 수도 있지만, 굴곡이 많아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정석의 감정선만 따라올 수 있게 심경 변화를 조금씩 살렸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후배들도 생기고 책임감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라며 "뭔가 더 편해지고 내려놓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찌뿌드드하고, 술이 잘 안 깰 때 나이 든 것을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올해 나이 40살이 됐다.
하루 전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간담회에서 아역 배우 이예원은 강동원에 대해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 옛날에 굉장히 핫했다고 하더라"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바 있다.
이를 거론하자 강동원은 "예원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예원이 어머니가 놀라셨을라나. 재미있었다. 제가 언제까지 핫하겠나. 나이가 들었고, 맞는 말인 것 같다"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반도'의 두 아역 배우 이레와 이예원에 대해 "둘다 너무 귀엽다. 이레 같은 경우엔 거의 프로다. 연기 자체가 너무 성숙해서 느낌적으로는 성인 연기 접어들기 직전 단계인 것 같다. 너무 놀라웠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원이는 천진난만하다. 아역 배우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아역들이랑 연기를 할 때 닫혀 있으면 힘든데, 예원이 같이 하면 굉장히 편하다. 선배로서 기술적으로 조금만 더 받쳐주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연기는 잘하는데 앵글을 못 찾는 경우가 있다. 첫 등장에서 클로즈업 장면인데 예원이 얼굴이 안 나와서 NG가 났다. 그래서 '내가 돌릴테니 편하게 해라'라고 말해주고 예원이 어깨를 잡고 카메라 쪽으로 돌려줬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서울역', '부산행'을 잇는 '연상호 유니버스' 즉 '연니버스' 세 번째 이야기. 2016년 전세계에서 흥행을 한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가운데 2020년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더 큰 기대를 모았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 막강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반도'는 더욱 커진 스케일과 강렬한 비주얼로 올여름 스크린을 강타할 최고의 화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동원은 '반도'에서 폐허의 땅에 미션을 안고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역을 맡아 좀비 떼와의 추격적, 총격전 등 놀라운 액션 연기로 시선을 압도한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액션의 정석'이라 극찬을 할 정도. 여기에 가족애와 반도로 돌아와 변화되는 과정에서의 감정을 밀도 있게 연기해 몰입도를 높였다.
'반도'는 오는 15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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