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이 여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부적절한 묘사에 사과했다. 웹툰 연재중단과'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가 쏟아지고 있어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안84는 지난 11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복학왕' 304화를 공개했다. 해당 회차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자리에서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며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었다. 이에 40대 노총각 팀장은 봉지은을 곧바로 채용했고, 이후 노총각 직원은 봉지원은 "만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를 본 독자들은 봉지은이 노총각 직원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직원으로 최종 합격했음을 암시했다고 지적했고, 여혐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연재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이 등장해 13일 오후 7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됐다”면서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시청자 의견 게시판은 'PD님 논란이 있는 기안84를 왜 끌고 가냐'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기안84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무지개 회원'으로 고정 출연 중으로, 소탈하고 순박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기안84는 13일 문제의 그림을 수정하고,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기안84는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며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문제가 된 웹툰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의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기안84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생산직과 외국인 노동자를 비하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여 사과한 바 있다. 이번엔 여성혐오 논란까지 더해지며 후폭풍이 거세다.
기안84가 또 한차례 고개를 숙였지만 비난 여론은 계속 되면서 웹툰 '복학왕'의 연재 및 '나 혼자 산다' 출연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측은 기안84의 하차 여부 등과 관련,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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