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개막 후 첫 7연승 달성 도전에 나섰지만 고개를 숙였다. 지난 13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2-9로 져 6연승에서 멈춰섰다.
8월 들어 6승 1무로 내달리던 상승세가 꺾였다. 그런데 롯데 입장에서는 이날 패배 아픔보다 더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
선발 등판한 아드리안 샘슨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샘슨은 올 시즌 개막 후 이날을 포함해 11차례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3차례 뿐이다.
샘슨은 롯데와 계약 후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시즌 개막 후 팀내 1선발로 자리잡은 댄 스트레일리보다 더 조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는 스트레일리가 앞서지만 샘슨은 지난해(2019년) 빅리그 마운드에서 선발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기대치는 높았다.
그런데 막상 뚜겅을 열자 스트레일리는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샘슨은 좀처럼 자리를 못잡고 있다. 100% 몸 상태가 아닌데다 컨디션 유지에도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샘슨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고 최근 부상 복귀전 일정이 비로 인해 계속 뒤로 밀렸다.
샘슨은 13일 NC전에서는 1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2회초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두 번째 투수 오현택으로 교체되면서 경기를 일찍 마쳤다.
앞으로도 선발 등판 시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는 일이 반복된다면 팀내 선발 로테이션 뿐 아니라 중간계투진에 과부화가 걸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마운드 특히 불펜쪽 피로도 조절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중요하다.
우천 취소된 경기가 많아 더블헤더 적용 시점도 앞당겨지는 등 경기 일정은 더 빡빡해졌다. 그렇다고 샘슨이 선발 등판하는 날 오프너 전략을 사용하거나 선발 1+1 카드를 꺼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샘슨을 중간계투로 돌리는 것도 현재까지는 무리수로 보인다. 샘슨 선발 등판 순서에 베테랑 장원삼이나 퓨처스(2군)에서 선발 수업을 하고 있는 유망주를 대체 선발로 넣은 일은 단기 처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운영은 임시 방편일 뿐이라는 걸 허문회 롯데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두 잘 알고 있다. 샘슨에 대한 허 감독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샘슨은 이날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7패째(3승)를 당했다. NC전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7.20으로 올라갔다. 입단 당시 10승 이상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두 자리수 패배를 먼저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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