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KT 6위 재도약 이끈 호투 "형들 수비 덕분"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신인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KT 위즈 소형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KT는 전날(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과 주말 3연전 둘째 날 맞대결에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5-4로 앞서고 있던 9회말 대타로 나온 국해성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두산에 5-7로 졌다. 연패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소형준은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날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수가 많아져 5이닝 100구를 던지고 강판됐다. 마운드 위에 있는 동안 볼넷 6개를 내줬으나 두산 타선을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묶었다.

KT는 두산 추격을 잘 따돌리며 4-1로 이겼다. 14일 승리와 함께 이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도 달성했다. 소형준이 두산과 3연전 위닝시리즈 발판을 잘 마련한 셈이다.

KT는 이날 승리로 같은날 키움 히어로즈에 3-6으로 패한 롯데 자이언츠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소형준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위기도 있었다.

고비를 잘 넘어갔다. 2회말 1사 1, 2루에서는 최용제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5회말 무사 1, 2루로 몰렸을 때도 정수빈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고 이때도 병살타가 됐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두산전이 끝난 뒤 "소형준이 두산의 강한 타선을 의식해 평소보다 볼넷이 많았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고 잘 던졌다"고 총평했다.

소형준은 경기가 끝난 뒤 "팀이 순위 경쟁을 하고 있고 한주를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도움을 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볼넷을 허용한 점에 대해 "볼넷이 앞선 등판 때보다 많았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지만 형들 수비 덕분에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소형준은 이날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7승째(5패)를 올렸다. 지난 1일 SK 와이번스전(6.2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선발 2연승으로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