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무(국군체육부대)가 OK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웃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3-2로 이겼다.
상무는 27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OK저축은행과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상무는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했다.
상무는 이 경기에 경우의 수가 걸려있었다. 3-0으로 이겨야 후속 경기인 한국전력-우리카드전 결과애 따라 준결승 진출 여부가 걸려있었다. 그런데 상무는 2세트 듀스 끝에 OK처죽은행에 세트를 내줬다.
승패 결과를 떠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보통 이렇게될 경우 경기는 다소 맥이 빠진 가운데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무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포 허수봉의 활약이 눈에 띠었다. 그는 상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인 조재성과 견줘 앞서는 기록을 작성했다.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8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54.28%를 기록했다.
상무는 허수봉의 활약을 발판 삼아 길었던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허수봉은 경기 종료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코보컵에서 1승을 거둬 올해는 선수들끼리 4강을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욕심이 앞섰는지 앞선 1, 2차전에서 내가 너무 못했다. 동료들에게도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이겨 다행이다.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허수봉은 "이번 대회들어 컨디션과 몸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면서 "틀어서 치는 공격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박삼용 감독(상무)이 '가볍게 때리라'고 주문헸고 오늘 경기에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허수봉은 병장 계급으로 오는 11월 21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는 "상무에 온 뒤 실업 무대에서 뛰는 동안 V리그에서 느낀 부담감은 좀 덜했다"며 "그리고 경기나 일과가 없는 날에 개인 운동을 많이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김재휘, 함형진과 함께 전역 후 원 소속팀인 현대캐피탈로 돌아간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병장' 허수봉의 성장세가 반갑다.
그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포상휴가가 모두 없어진 셈이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19로 휴가, 외출 등이 통제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전역 후 목표는 분명하다.
허수봉은 "제대 후 팀에 돌아가면 솔직히 주전 욕심이 난다"고 웃었다. 하수봉의 이날 플레이를 지켜본 두 사령탑도 언급을 따로 했다.
박 감독은 "(허수봉은)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라 그런지 공격에 욕심이 많다"고 웃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범실이 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오늘 경기 만큼은 잘해줬다. 경기 전이나 중간 중간 허수봉에게 타점 잡고 편하게 공을 때려라고 주문했는데 이런 부분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박 감독은 또한 "대학교 선수로 치면 이제 4학년인데. 전역 후 원 소속팀에 돌아가서 많은 경기에 뛰면 더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허수봉은 경부사대부고 졸업반 때인 지난 2016년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는 당시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받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로 왔다. 그는 남자 신인 드래프트 사상 고졸 선수로 첫 번째 1라운드 지명자가 됐다.
대한항공에서는 오래 있지 않았다. 미들 블로커(센터) 진성태와 맞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도 "경기 전 우리 선수들에게도 허수봉에 대한 견제에 신경쓰라고 했다. 몇 차례 공격을 막은 적이 있지만 역시나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제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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