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업로드 된지 24시간 내에 1억 뷰를 훌쩍 넘는 신기록을 낸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가 연일 화제다. 1970년대 전 세계를 휩쓸었던 디스코 (Disco) 장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며 레트로 (retro)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디스코는 1960년대에 프랑스에 위치한 디스코텍(Discotheque)에서 라이브 밴드 대신 레코드를 틀었던 데서 유래됐다. 음악을 트는 디스크 자키(DJ)가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밴드가 없는 더욱 넓은 무대 공간은 춤 추기에 큰 즐거움을 주었기에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열기에 불을 붙인 건 1977년에 개봉된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 주연의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였다. 존 트라볼타(토니 역)는 가난, 인종차별, 싸움으로 늘 힘든 하루를 보내지만 밤마다 디스코텍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의 여자친구와 댄스 경연 대회에 나가 1위를 하게 되는 내용의 이 영화로 인해 디스코텍의 열풍은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
BTS의 새로운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에 등장한 의상들은 1970년 대의 복고풍을 연상케 한다. 뷔가 쓰고 나온 캉골(Kangol) 모자는 캥거루 그림이 있어 오스트레일리아 회사로 아는 분들이 많으나 실제는 영국 회사이며 knitting(짜다)의 ‘K’, 앙고라 (angora)의 ‘ang’, 울(wool)의 ‘ol’ 을 조합해서 'Kangol'이란 이름이 탄생했다.
모자로 유명한 캉골 사가 캥거루 무늬를 모자에 사용하게 된 후 사람들이 "where did you get the Kangaroo hat? (어디서 캥거루 모자를 구했어?)"이라고 말하기 시작하면서 'Kangol'이 캥거루와 연관 있는 단어로 잘못 알려지게 됐다.
BTS의 ‘다이너마이트’ 안무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와 디스코 스텝 등으로 단순하지만 세련된 리듬과 어우러져 3분 44초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상케 하는 패션 중 하나는 단연 나팔 바지다. 이는 밑 부분 (bottom)이 벨(bell)처럼 넓어져 나팔 바지를 ‘벨바텀 (Bell Bottom)’이라고 한다.
신발 중 눈에 띄는 건 팀버랜드(Timberland) 부츠다. 캉골모자처럼 브랜드 명이 디자인을 대표하는 신발로 발목까지 올라오며, 편안하면서도 어떠한 험한 길이라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단단함 때문에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BTS의 리더 RM(랩몬스터)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전 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들의 뮤직비디오가 디스코텍처럼 힘든 시기를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탈출구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
다이너마이트처럼 환하게 빛이 밝혀지기 바라는 메시지와 함께, 'I'm ready Life is sweet as honey(난 준비되어 있어. 인생은 꿀처럼 달콤하지)’라는 가사처럼 우리에게도 앞으로 희망찬 날들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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